'슈퍼볼 팬데믹' 현실화? 하루 앞두고 방역 초비상

김철오 2021. 2. 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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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스포츠 단일 경기에서 세계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을 앞두고 미국 방역·보건 당국이 초비상에 들어갔다.

가족·친척·이웃끼리 음식을 나눠먹으며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슈퍼볼 파티'가 미국 전역에 예고된 탓이다.

미국소매협회 여론조사에서 집이나 식당에 모여 슈퍼볼 파티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27%로 나타났다.

올해 슈퍼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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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지 탬파 곳곳 노마스크·만취 팬 목격
미국인 27% "집·식당 모여 슈퍼볼 파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개최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경기를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밤 시민들이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로스포츠 단일 경기에서 세계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을 앞두고 미국 방역·보건 당국이 초비상에 들어갔다. 가족·친척·이웃끼리 음식을 나눠먹으며 중계방송을 시청하는 ‘슈퍼볼 파티’가 미국 전역에 예고된 탓이다. ‘슈퍼 스프레더 선데이(Super spreader Sunday·대규모 확산의 일요일)’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로 55회째를 맞이한 슈퍼볼은 8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대결로 펼쳐진다. 올 시즌 정규리그 전적 14승 2패로 9할에 가까운 승률(0.875)을 기록한 캔자스시티의 우승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탬파베이의 반격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 하지만 변수가 있다.

올해 슈퍼볼 개최지는 2017년 5월 NFL 경영자 회의에서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으로 결정됐는데, 공교롭게 탬파베이의 홈구장이다. 탬파베이는 슈퍼볼 사상 처음으로 홈경기를 치르는 팀이 됐다. 장내·외에 몰려들 안방 관중의 응원이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사망자만 46만명을 넘긴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에서 군중의 경기장 운집은 자칫 재난을 불러올 수 있다. NFL은 이를 우려해 수용 인원 7만5000명인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의 관중석을 30% 이내인 2만2000석만 개방하기로 했다. 관입장객 중 7500명은 백신을 접종한 의료계 종사자다. 관중석 개방 비율이 사실상 19.3% 선으로 제한된 셈이다.

제인 캐스터 탬파시장은 슈퍼볼을 앞두고 도시 전역에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캔자스시티 보건 당국은 시내 식당·주점의 개방 비율을 평소의 절반으로 제한하고, 방역 수칙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조사관을 파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탬파 유흥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술에 취해 몸을 밀착한 팬들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며 방역에 느슨해진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개최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경기를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밤 시민들이 불꽃놀이를 즐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개최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경기를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밤 시민들이 축제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개최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경기를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밤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슈퍼볼 파티에 대한 방역은 탬파와 캔자스시티만의 문제가 아니다. 풋볼은 미국에서 고등학교·대학마다 팀이 운영될 만큼 지역사회를 깊이 파고든 최고 인기 종목이다. 미국소매협회 여론조사에서 집이나 식당에 모여 슈퍼볼 파티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27%로 나타났다. 3억3700만명 이상인 미국 인구에서 4분의 1이 삼삼오오 모여 슈퍼볼을 즐기겠다고 답한 셈이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만 46만명 넘게 집계돼 세계 최다 희생자를 낸 미국에서 또 한 번 방역망 붕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올해만은 슈퍼볼 파티를 넘어가 달라”고 촉구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슈퍼볼 경기 중 직계 가족만 모이거나 온라인 화상 응원으로 대체해 달라”고 호소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현지시간으로 일요일인 슈퍼볼 당일을 “대규모 확산의 기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슈퍼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경기다. 조지프 앨런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박사는 “슈퍼볼 파티에서 비롯된 코로나19 확산 결과가 이번에는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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