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효과 10조원 발생, 세금 깎아달라" 삼성전자 美 오스틴에 요구

김준엽 2021. 2. 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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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 반도체 공장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면서 세금감면 혜택을 달라고 지방정부에 요청했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오스틴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경우 경제효과가 86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1996년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오스틴에서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중국 시안과 미국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향후 미국 쪽에 투자를 늘리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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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에 반도체 공장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면서 세금감면 혜택을 달라고 지방정부에 요청했다. 반도체 공장 가동시 막대한 경제효과가 발생하는만큼 기업에도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논리다.

로이터통신은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트래비스 카운티와 오스틴시 지역정부에 공장 가동 이후 20년간 8억550만 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 감면을 요구하는 문서를 제출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오스틴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지을 경우 경제효과가 86억 달러(약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1만8000명 가량이 고용되고, 초기 평균 임금은 6만6524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역 정부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시 올해 2분기부터 공장 설립에 착수해 2023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제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지역을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문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스틴 외에 애리조나, 뉴욕 그리고 한국도 후보지로 올려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삼성전자는 1996년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설립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오스틴에서 반도체를 생산해왔다. 오스틴 공장에서는 현재 14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오스틴 공장은 삼성전자의 해외 사업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만약 오스틴에 추가로 공장을 짓게 되면 5나노 미만의 초미세 공정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이 파운드리 확대를 천명했고, 최근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는 등 앞으로 반도체 파운드리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테슬라, 퀄컴,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반도체 물량을 수주받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중국 시안과 미국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로선 향후 미국 쪽에 투자를 늘리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텍사스는 최근 실리콘밸리를 떠난 IT기업들의 새로운 정착지로 각광받고 있다. 세금이 다른 주에 비해 낮은 등 친기업 정책 덕분이라는 평가다. 테슬라는 새로운 공장을 오스틴에 건설 중이고,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IT서비스 기업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도 본사를 텍사스로 이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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