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광명설절'..4차례 도발했던 김정은의 올해 선택은

손재호 2021. 2. 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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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16일·광명성절)을 맞아 대외 무력시위를 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북한은 과거 남측과 미국의 정권이 교체되고 연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임박한 2월에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는 등 도발행위를 해온 전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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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포 시험발사 등 '저강도 도발' 가능
설 직전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16일·광명성절)을 맞아 대외 무력시위를 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북한은 과거 남측과 미국의 정권이 교체되고 연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임박한 2월에 핵실험을 하거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는 등 도발행위를 해온 전력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광명성절을 전후해 총 4차례 무력 도발을 했다.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2014년 2월 27일), 장거리미사일 ‘광명성 4호’(2016년 2월 7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2017년 2월 12일) 발사 등 고강도 도발이 광명성절 앞뒤로 후해 감행됐다. 다만 남북 및 북·미 대화가 활발했던 2018년과 2019년에는 무력시위를 자제했다.

올해는 조용히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신행정부 출범으로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데다 김 위원장이 중단을 촉구한 연합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7일 “한·미가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훈련 규모와 시행 일자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한·미의 행동을 지켜보며 대응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대북 원칙론자들이 대거 포진한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도발을 감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대북 정책 전반을 검토하겠다며 추가 대북 제재 가능성과 외교적 인센티브를 동시에 거론했다. 북·미 대화도 가능하나 핵·미사일 발사 등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으면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는 뜻이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대북 정책을 언급할 수도 있다”며 “김 위원장은 연설 내용을 검토한 뒤 무력시위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초대형 방사포 발사·해안포 사격 등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저강도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북한군의 도발 준비 정황은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제8기 2차 전원회의를 이달 상순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8차 당대회가 제시한 전략적 과업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각 부문들의 2021년도 사업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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