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아스트라 백신, 남아공 변이 증상 발현 못 막아 우려"

정은혜 2021. 2. 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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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남아공 변이에 현저히 효능 저하"
아스트라측 "중증 예방 효과는 확인 안돼"
전문가 "전세계 코로나19 대응 강화해야"
프랑스의 리옹 지역의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AP=연합뉴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한 변이 바이러스(501Y.V2)에 현저히 저하된 효능을 나타냈다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옥스퍼드대학과 남아공 비트바테르스란트대학이 2026명을 대상으로 1·2상 시험을 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접종을 해도 남아공 변이로 인한 경증 또는 중증 발현을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 참가자 평균 연령은 31세의 면역결핍 문제가 없는 건강한 집단이다. 이들 가운데 사망하거나 입원한 환자는 없었다. 연구진은 백신이 남아공 백신으로 인한 중증으로 인한 입원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임상시험은 규모가 작고 해당 논문은 아직 학계 전문가들의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임상시험 보고서는 8일 발표된다.

유럽연합(EU) 지역에 출시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공동 개발 백신.[AFP=연합뉴스]

남아공 게놈조사네트워크 책임자인 툴리오 데 올리베이라 교수는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전세계가 코로나19 대응을 강화해야 함을 알리는 경고"라고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시험을 진행한 옥스퍼드와 비트바테르스란트 대학은 논평을 거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처음엔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가 나중에 "대부분의 시험 참가자가 젊고 건강한 성인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남아공 변이로 인한 중증 질환이나 입원에 대한 백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자사 백신이 심각한 증상 발현을 막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백신의 중화항체 활동성이 다른 백신과 동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자사 백신이 영국에서 확산한 변이 바이러스(B.1.1.7)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FT는 "지금까지 모든 코로나19 백신은 영국발 변이에 대체로 효과를 보였지만 남아공발 변이에 대해서는 우려스러운 결과가 여러 차례 나타났다"며 "존슨앤존슨(J&J)과 노바백스사의 백신 임상시험에서도 남아공 변이 예방에 대한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존슨앤존슨과 노바백스사의 백신은 모두 남아공 변이로 인한 심각한 증상 발현이나 사망은 막았다고 전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오는 가을이나 겨울까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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