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나선 바이든, 첫 '쿼드' 정상회담 추진..인도가 변수
4개국 중 인도 소극적..중국 반발 '눈치'
지난달 20일 출범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첫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온라인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산케이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전화회담에서도 확인했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쿼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하고 이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는 중국의 해양 진출에 대한 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홍콩과 신장(新疆) 위구르 등 중국 인권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쿼드는 2007년 미국·일본·인도·호주가 처음 연 ‘4자 안보 대화(quadrilateral security dialogue)’의 앞자를 따서 만든 말로, 사실상 중국 견제를 목적으로 탄생한 비공식 안보회의체다. 9년간 중단됐다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인 2017년 부활했으며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작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두 차례 쿼드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다. 쿼드 정상회담은 아직 개최된 적이 없다.
쿼드 정상회담 개최는 자유·민주주의 등 기본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에 대항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해석했다. 미국은 이 협력체에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 등을 참여시키는 ‘쿼드 플러스’도 구상하고 있다.
쿼드의 결속에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 첫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되면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쿼드에 참여 중인 호주가 생산한 와인에 대해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사실상 '쿼드 보복'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對)중국 정책에서 나머지 3개국과 약간 거리를 두고 있는 인도의 경우, 쿼드 정상회담 개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각국에 정상회담 의사를 타진했지만, 중국을 과도하게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인도가 아직 확답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산케이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과 호주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인도 정부가 동의하면 쿼드 정상회담은 실현된다"고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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