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내쫓겠다" 휴가 나온 군인 십자가로 때려 죽인 목사 2심도 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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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의 악령을 내쫓겠다며 안수기도를 하던 중 현역군인 20대 신도의 목을 조르고 십자가로 폭행해 숨지게 한 목사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5일 수원고법 형사3부(엄상필 부장판사)는 폭행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기지역 모 교회 목사 A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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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의 악령을 내쫓겠다며 안수기도를 하던 중 현역군인 20대 신도의 목을 조르고 십자가로 폭행해 숨지게 한 목사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5일 수원고법 형사3부(엄상필 부장판사)는 폭행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기지역 모 교회 목사 A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피해자의 팔다리를 붙잡는 등 A씨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A씨의 아내 B씨, 또 다른 목사 C씨와 그의 아내 D씨에게 원심과 같이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작년 2월 7일 오전 1시쯤 자신이 운영하는 교회에서 군 휴가를 나와 군 생활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신도 E(24)씨에게 안수기도를 하던 중 십자가로 온몸을 때리고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 등은 A씨를 도와 피해자 E씨의 팔다리를 붙잡아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피해자가 뱉어내는 침을 받는 등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다.
A씨와 B씨는 군 휴가 기간 동안 교회에 머물면서 기도하기로 했던 피해자 E씨에게 "군 생활 스트레스 등 정신적 고통의 원인은 몸 속의 악령 때문"이라며 합숙을 시작한 2월 2일부터 스스로 몸을 때리고 구역질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어 나흘 뒤인 같은 달 6일 오후 11시쯤 당시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교회에 합숙하고 있던 C씨 가족들을 한자리에 불러 당시 금식으로 인해 탈수 상태였던 피해자 E씨를 상대로 귀신을 쫓아낸다는 '축귀' 행위를 하다가 그를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젊은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발생했고, 유족은 치유할 수 없는 고통을 받았다"며 "다만 초범이고, 피해자의 치료에 도움을 주려고 안수기도를 한 점, 유족과 합의를 한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A씨의 강요로 범행에 가담했다는 C, D씨의 주장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C 피고인 측은 A 피고인에게 세뇌를 당해 곧 재앙이 닥치고, 가족의 생명에 위협이 생길까 봐 어쩔 수 없이 범행했다고 주장 하지만 C 피고인은 15년 경력의 목사인데다 A 피고인보다 나이가 많고, 안수기도의 방법에 의문을 품기도 했던 점 등을 종합하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하지 못할 정도로 강요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는 목사 C씨 부부의 두 딸도 가담했다. 하지만 큰딸은 만 18세 미만인 16세라 소년보호사건으로 가정법원에 송치됐다. 작은 딸은 9세로 형사 미성년자여서 입건되지 않았다.
데일리안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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