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달만 보름 간 생산차질..P플랜 난항 속 유동성 악순환 반복

이기민 2021. 2. 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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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이달 중 절반 가량 셧다운(가동중단) 상태에 놓이면서 유동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6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3~5일 평택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던 쌍용차는 오는 8~10일 생산을 멈춘다고 공시했다.

쌍용차의 공장 가동 중단 원인은 '납품 업체들의 공급 중단'이다.

정부나 산업은행 등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경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차량 판매가 필수인데 쌍용차 입장에서 생산 중단은 유동성 악순환이 반복되는 뼈 아픈 상황에 놓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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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쌍용차가 이달 중 절반 가량 셧다운(가동중단) 상태에 놓이면서 유동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6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 3~5일 평택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던 쌍용차는 오는 8~10일 생산을 멈춘다고 공시했다.

쌍용차의 공장 가동 중단 원인은 '납품 업체들의 공급 중단'이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했다.

중소 부품 협력 업체들로 구성된 쌍용차 협동회는 어음 지급 유예 결정에 동의했지만 외국계·대기업 부품사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부품 납품을 중단했다.

부품 조달이 당장 막힌 쌍용차는 이달 1~2일에도 공장을 가동했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

쌍용차는 사실상 이달만 보름 가량 생산에 차질을 빚은 셈이다. 쌍용차는 16일 생산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공급을 반대하는 협력업체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셧다운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 밖에 없다.

정부나 산업은행 등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경영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차량 판매가 필수인데 쌍용차 입장에서 생산 중단은 유동성 악순환이 반복되는 뼈 아픈 상황에 놓인 것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2019년보다 적자폭이 50.2% 확대된 영업손실 4235억원을 기록했고, 자본잠식률도 108.3%가 되면서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다.

더군다나 쌍용차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지난해 12월 이후 납품을 거부한 부품업체들에 일 단위로 현금을 지급하고 부품을 공급하느라 직원들의 1~2월 급여 50%도 지급유예한 상황이라서 현금 융통도 어렵다.

쌍용차는 이에 사전회생계획(P플랜)을 차질 없이 추진해 조기에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산업은행의 줄다리기 속에서 직원들과 중소 부품사의 걱정은 커지고 있다.

중소 부품업체로 이뤄진 쌍용차 협동회 비대위는 지난 4일 "중소 협력사들에 대한 정부의 긴급 금융 지원 프로그램들은 높은 신용도와 담보가 요구돼 실효성이 없다"며 "쌍용차 정상화에 대한 희망을 갖고 모든 협력사가 부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쌍용차 노조도 전날 입장문을 통해 "쌍용차 경영위기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전한다"며 "지난 11년 연속 국민들과 약속한 사회적 합의를 지켰듯 다시 생존의 기회가 온다면 소형 SUV 시대를 연 티볼리처럼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차량개발로 보답할 것"이라고 정부와 채권단에 지원을 호소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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