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 100년 세계 도시의 표준 만들고 싶다"

김철관 2021. 2. 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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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서울시 공공부문 노동조합협의회 대표자 정책간담회

[김철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선대위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노총 서울시 공공부문 노동조합협의회 대표자 정책간담회에서 21분 그린 다핵화 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철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서울시 산하 공공부문 노동자 대표들을 만나 "서울을 세계 디지털 경제수도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영선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사무실에서 한국노총 서울시 공공부문 노동조합협의회 대표들을 만나 정책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먼저 박영선 예비후보는 출마 동기부터 밝혔다.

"앞으로 100년의 서울의 미래를 그려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이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바뀌던 지난 100년처럼, 지금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마차에서 자동차로 바뀔 때는 자동차가 속도감이 있으니 도로 중심, 자동차 중심이었다. 

서울이 바뀌어야 하는데 코로나까지 겹쳐 대면사회에서 비대면사회로 가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 그동안은 도심 중심, 강남 중심이었는데, 이것을 그린 다핵화 도시로 만들어 서울시의 대전환을 이루어야 되는 것이 저의 첫 번째 목표이다. 이런 목표를 가지고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그린 다핵화 도시 등 서울시 대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도 밝혔다.

"서울시 대전환을 어떻게 이뤄야 할까 생각했는데, 21분 도시로 만들겠다. 21분 안에 내 삶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출퇴근도 해결되고 병원도 있고, 여가생활도 있고, 산책할 때도 있고 등 이런 도시를 만들겠다. 그래서 서클을 그려보니 서울에 스물한 개가 필요하더라. 21분에 스물한 개, 21세기, 2021년에 21분 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21분간 빨리 걸으면 2km정도 간다. 대중교통수단이 잘돼있으면,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 조금 더 갈 수 있는 그 정도의 공간이면 서울 사대문 안의 사이즈 정도가 된다. 그런 것을 스물한 개를 만들고 거기에 수직 정원도시를 만들겠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서울 시내에 잘 활용되지 않은 공원을 이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도 했다.

"자투리 공원이나 잘 활용되지 않은 공원에다 V자형으로 수직 정원도시를 만들겠다. 예를 들어 국회 앞에 활용도가 별로 없는 자투리 공원부지가 그대로 있다. 이런 것을 활용해 여기에 가구와 사무실도 만들고, 1~2인 가구를 평당 1천만 원에, 20평을 하면 2억 정도 분양을 할 수 있다. 집이 없는 무주택자들을 대상으로 객관적인 분양 우선순위를 정하면 된다. 국회출입기자들에게도 설명하니 호응이 좋았다. 환경미화원들에게도 설명을 하니 '진짜로 그 돈으로 집을 살 수 있겠냐'고 물어 '못 살게 뭐가 있냐'고 답변하기도 했다."

특히 "도심 인터체인지 주변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활용도가 높지 않은 공원이 서울 시내에 많이 있다. 자동차가 다니니 사람이 가서 쓸 수도 없고 그 주변 나무들도 비리비리해 산소 공급기능을 못한 곳도 있다. 이런 정책을  발표했더니 어느 건축가가 찾아와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것은 도심 인터체인지에 돌아가는 거기에 공터가 있는데, 주변 나무도 부실해 거기다가도 하면 좋겠다고 했다. 도심 인터체인지에 차가 도는 방향으로 해 나무를 심고 이런 다핵화 정원도시를 만들면 될 것 같다."

그는 "이런 정원도시 정책이 젊은 층에서 호응이 좋다, 서울지부 노인회 사무실이 임대를 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지어 주면 노인들에게도 정말 좋은 것"이라며 "동네마다 그린 다핵화 시설을 만들어 20평 가구를 하나씩 지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박 후보는 "소상공인 문제가 심각하다"며 "도심 다핵화를 통해 21분으로 분산시키면 소상공인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그런데 도심을 다핵화로, 21분으로 분산을 시키면 소상공인 문제도 해결된다. 이를 구독경제라고 한다. 그러니까 디지털 단골가게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연결해 배송해주고 집에서 우유를 받아먹듯이, 신문을 구독하듯이 월정액을 얼마내고 계약을 하면 그 집에서 알아서 원하는 것을 다 갖다 주는 시스템이다. 그러면 그 가게는 일정한 매출이 유지되고 소비자는 싸게 사먹어 좋다."

그는 자신의 가정에서 실천했던 '구독경제'의 예를 들었다.

"정치인으로 살면서 제가 살림을 도맡을 수 없어 아이 아빠가 구독경제를 실천했다. 우리 집 세탁물을 가지고 구독경제를 한 것이다. 월 5만 원에 와이셔츠 열 벌, 양복 네 벌 등 이런 식으로 했다. 5만 원이니까 싸고, 그 가게에서 매번 우리 집 세탁물을 가져가 세탁을 해온다. 바로 여기에서 구독경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것을 하면 되겠구나하고 생각했다."

박 후보는 "서울을 100년의 세계도시의 표준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독거노인, 1인 가구 등 이런 경우에는 혼자 사시니 음식을 먹기가 싫은 경우가 있다. 혼자 사시니 잘 드시지도 않고, 그런데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요새 백년가게 등에서 밀키트 제품들을 많이 판다. 동네 식당 중 잘하는 곳을 찾아 계약을 해, 일주일 한두 번 정도, 월 2만원에 음식을 배송해 드시면 된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이 구독경제이다. 구독경제를 하겠다고 공약을 했더니 반응이 나쁘지 않다. 대한민국이 이태리를 제치고 G7에 들어갔는데 서울을 전 세계 디지털 경제수도로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서울을 100년의 세계도시의 표준을 만들고 싶다."
  
▲ 박영선 후보와 정책간담회 박영선 예비후보가 5일 우호 선대위 회의실에서 한국노총 서울시 공공부문 노동조합협의회 대표자들과 정책간담회를 하고 있다.
ⓒ 김철관
 
한편 이날 한국노총 서울시 산하 공공부문 노동조합협의회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대표자들은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노동존중특별시를 표방하며 추진했던 노동이사제, 노동회의소 등은 물론 친노동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며 "서울시 산하 교통, 환경, 교육, 의료 등 정책에 있어 노동조합과 자주 소통을 했으면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환경노동자들을 대표해 발언을 한 안재홍 서울특별시청노조위원장은 "엊그제 노조를 찾아 온 박 후보님과 간담회를 해, 반복된 현안은 얘기하지 않겠다"며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꼭 당선된 후, 현안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동환 서울교통공사그린환경노조위원장은 "서울지하철의 청소 등 환경을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직원들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일선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소외된 청소노동자들인데도 불구하고 대책이나 대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문을 대표해 전형준 서울시교육청일반직노조위원장은 "교육과 서울시정이 별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재정 문제도 그렇고 시민이면서 학부모인 사람들이 대다수이기에 교육문제 만큼은 시정과 직결되니, 교육청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 예비후보는 "당선이 된 후, 현안에 대해 잘 점거해 처리하겠다"며 "오늘 간담회에 나온 좋은 의견들을 기억하면서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박영선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이용득 총괄본부장, 김현정 상황실장 등이 배석했다. 한국노총 서울시 공공부문 노동조합협의회는 서울교통공사통합노동조합, 서울특별시청노동조합, 서울시교육청일반직노동조합, 서울시의료원노동조합, 서울메트로환경노동조합, 서울교통공사그린환경노동조합, SH서울주택도시공사노동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서울시 산하 환경, 교통, 교육, 의료 등 공공부문 노동조합 협의체로서 조합원 1만 2000여명이 가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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