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조롱사건 맡은 변호사 "윤서인 20년간 응징할것"
이른바 ‘만화가 윤서인 독립운동가 조롱 사건’을 맡은 정철승(법무법인 더펌) 대표변호사가 “윤씨에 대한 법적 조치를 10~20년 동안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윤씨에 대한 명예훼손 피해 제보를 받는다고 공지했다.
정 변호사는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광복회로부터 윤씨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가능하다는 의견을 드렸는데 윤씨의 망언에 대한 공분이 워낙 거세서 지금까지 각계각층으로부터 쇄도하는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 생활 20년 동안 검찰, 여당 4선 국회의원 등 굵직한 상대들과 숱한 싸움을 해왔는데 이에 비하면 윤씨에 대한 법적 조치는 화장실 청소 비슷한 봉사활동에 불과한 것임에도 그동안 경험해본 적 없는 뜨겁고 열렬한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고 했다.
정 변호사는 앞으로 윤씨에 대해 취할 법적 조치 계획을 알렸다. 독립운동가 후손들 수천 명이 참여하는 집단소송 형식으로 진행하며 위자료 소송은 200~300명씩 수십 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제기할 예정이다. 이러한 법적 조치는 10~20년 동안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다.
정 변호사는 “윤씨는 선조들의 독립투쟁과 숭고한 희생을 폄하하고 조롱하는 한편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혐오를 유포시켜 우리 사회의 건전성을 훼손시킨다”며 “도리어 명성을 얻고 돈까지 벌어들이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자를 10년 가까운 세월 동한 방치해둔 우리들의 잘못이 크다”며 “윤씨를 10~20년 꾸준히 응징하는 건 사회봉사활동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정 변호사는 또 “윤씨에 대한 제보 메일들이 숱하게 쌓여 정보와 자료의 홍수에 빠져있다”며 “윤씨에게 피해를 본수많은 분에게 법적 조언을 해주거나 소송 대리를 맡아 꾸준히 응징당하도록 해줄 참”이라고 밝혔다.
윤씨는 지난달 12일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과 후손의 집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사는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라고 적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씨는 그달 18일 “논란이 된 제 글은 너무 짧게 쓴 게 실수였다”며 사과글을 올렸다. 그러나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다음 날인 19일 윤씨는 정 변호사를 되레 역고소했다. 정 변호사가 “하찮은 자” “로펌 신입 변호사들을 트레이닝하는 용도로 윤씨에 대한 소송을 맡겨보겠다” 등의 글을 쓴 게 모욕과 명예훼손 협박에 해당한다는 이유였다.
윤씨는 2019년 조두순 사건을 희화화했다가 피해자 가족에게 2000만원을 배상했고,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망한 고(故) 백남기씨 딸을 비방해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유튜브 수익과 계좌 후원을 통해 이보다 더 큰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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