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남편, 사과는 아내가? 이상한 일본식 사죄문화

황금주 2021. 2. 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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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아나운서가 남편의 불륜 사실이 폭로된 뒤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일본 내에서는 유명인 남편의 불륜에 대해 피해자인 아내가 동반 사과를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유명 개그맨 와타베 켄(49)의 불륜 스캔들이 터졌을 때 그의 아내 배우 사사키 노조미(32)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의 지각없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해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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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오가와 아야카(왼쪽)와 남편 A씨(오른쪽). 일본 시사주간지 주간문춘


일본 유명 아나운서가 남편의 불륜 사실이 폭로된 뒤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피해자인 아내가 사과를 하는 일본의 이상한 문화에 대한 비판과 자성이 나온 것이다.

3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일본 TBS 보도 프로그램 ‘뉴스23’의 메인 캐스터를 맡고 있는 아나운서 오가와 아야카의 남편이 저지른 불륜 스캔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의료 벤처기업 ‘메들리’의 대표이사인 남편 A씨의 불륜 상대는 오가와와 같은 나이의 웹디자이너로, 3년 전 처음 만나 2019년 여름부터 서로 가까워졌다. 그는 지난 8일 도쿄에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선언된 와중에도 수시로 해당 여성의 집에 드나든 것으로 드러났다.

오가와 아야카의 남편. 주간문춘


오가와는 남편의 불륜 사실이 보도되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즉각적으로 사과했다.

오가와는 언론사에 메시지를 보내 “(코로나19) 긴급 사태 선언 이후 부부가 확실히 대화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불륜이 드러나 매우 유감”이라며 “의료 종사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갑작스럽게 전해진 사건이라 자세한 답변은 할 수 없다”며 “향후 일은 부부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본 내에서는 “남편의 불륜에 대해 대체 왜 아내가 사과를 하냐”며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기사에는 “남편의 불륜에 대해 절대로 아내가 대신 사과해서는 안 된다” “불륜의 피해자인 아내가 대신해서 사과하다니 바보냐” “아내는 일과 양육을 병행하느라 힘들어 보이는데 남편은 바람이라니…” 등 비판하는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오가와의 남편A씨(오른쪽)과 그의 불륜 상대(왼쪽). 주간문춘


최근 일본 내에서는 유명인 남편의 불륜에 대해 피해자인 아내가 동반 사과를 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했다.

지난해 9월 국가대표 수영 선수 세토 다이야(27)의 불륜이 발각됐을 때에도 회사 홈페이지에 세토 다이야와 그의 아내 세토 유카(26·전 다이빙 국가대표)의 자필 사과문이 나란히 올라왔는데 아내의 사과문이 남편보다 더 길어 논란이 됐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유명 개그맨 와타베 켄(49)의 불륜 스캔들이 터졌을 때 그의 아내 배우 사사키 노조미(32)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의 지각없는 행동으로 많은 분들을 불쾌하게 해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하기도 했다.

앞서 A씨와 오가와는 1년여간의 교제를 거쳐 2019년 2월에 결혼해 지난해 7월 첫 아이를 얻었다. 이후 오가와는 같은 해 10월 출산 석 달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A씨는 불륜 보도에 대해 “해당 여성과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남편으로서, 그리고 회사의 대표로서 어리석은 행동으로 많은 사람에게 실망을 안긴 것을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합당한 책임을 지고 싶다”며 메들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금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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