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앞에 동지 없다"..전쟁 이끈 美개미, 수익 독점하려다 쫓겨나

뉴욕=백종민 2021. 2. 6. 08: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리며 헤지펀드와의 공매도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 개미투자자들이 내분을 겪고 있다.

게임스톱 주가를 견인한 것이 개인투자자들이 아니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게임스톱 주가는 26일 93%, 27일 135% 각각 폭등했는데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는 이야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게임스톱 전쟁 이끈 '개미' 커뮤니티, 영화화 수익 두고 '내분'
개미 투자자 아닌 기관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 주도 의문도 제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리며 헤지펀드와의 공매도 전쟁에서 승리한 미국 개미투자자들이 내분을 겪고 있다. 게임스톱 주가를 견인한 것이 개인투자자들이 아니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개미 반란의 진원지로 꼽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 관리자들 사이의 갈등이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게임스톱 주가 급등에 대한 영화 제작 시도가 이들을 갈라 놓았다는 분석이다.

NYT에 따르면 영화 제작사가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의 고위급 관리자와 접촉해 영화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이들은 나머지 관리자들에게 이 사실 자체를 숨겼다.

특히 고위급 관리자들은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다른 관리자들이 게시판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이들을 강제 탈퇴시켰다.

영화화를 통해 얻는 수익을 몰래 독점하기 위함이라는게 제재를 당한 관리자 측의 주장이다.

욕설은 물론이고 살인 위협 게시물도 등장하자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회사인 레딧이 개입했다. 레딧은 월스트리트베츠 고위급 관리자들의 권한을 뺏고, 비밀리에 영화화를 추진하는데 반대했던 관리자들에게 운영권을 맡겼다.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톱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산 주식 상위 10위안에 게임스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 발단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인들의 투자 상위 10종목은 애플, AMD, 테슬라, 플러그파워, 페이스북, 제너럴모터스(GM), 마이크로소프트(MS), 코카콜라, 버라이즌이었다. 게임스톱과 함께 급등했던 AMC는 포함됐지만 게임스톱의 이름은 없었다.

게임스톱이 개인 매수 종목 10위 안에 들지 못한 것은 의외의 결과라는 게 미 증권가의 분석이다.

오히려 개인들은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는 동안 매수보다 매도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시타델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6∼28일 사흘 연속 게임스톱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스톱 주가는 26일 93%, 27일 135% 각각 폭등했는데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매도 포지션을 취했다는 이야기다.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는 사이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은 줄었다고 CNBC는 전했다. 1월26일 48%에 이르렀던 개인 거래량 비중은 주가가 135% 치솟은 다음날 오히려 42.9%로 줄었다.

이러한 분석을 근거로 CNBC는 게임스톱의 주가 폭등을 주로 견인한 것은 기관투자자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JP모건 글로벌의 펑청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일부 주식의 극단적인 가격 랠리의 주된 원동력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실제 그림은 훨씬 더 미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게임스톱 주가는 폭락세에서 벗어나 19.2% 상승한 63.77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