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원으로 운동하세요..美 바이든도 사랑하는 홈트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피트니스 시장을 대표하던 헬스장이 무너지면서, 홈트레이닝(홈트) 관련 산업이 뜨고 있다. 나만의 운동 공간인 홈짐(home gym)을 꾸미거나, 이웃에게 홈짐 이용권을 판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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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1만원에 운동하세요"…홈짐 일일권 등장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헬스장이 속출하면서 중고 매물로 나온 헬스 기구를 사들이는 개인이 늘고 있다. 구독자 63만명의 헬스 유튜버 핏블리의 폐업한 헬스장 운동기구 판매 동영상은 한달만에 조회수 116만 회를 기록했다. 과거 실내 자전거·소형 덤벨 등의 소소한 실내 운동기구를 사던 홈트족들은 이제 턱걸이 철봉·스쿼트 머신·파워렉·숄더프레스 등 트레이닝 센터 수준의 장비까지 사들이고 있다.
홈짐을 갖춘 이들이 이웃에게 유료로 운동 시설을 대여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와 당근마켓 등에는 1회당 5000~1만원의 가격으로 홈짐 이용권을 판매하는 게시글이 올라온다. 반대로 이웃에게 홈짐을 이용하게 해달라며 가격을 문의하는 게시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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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도 사용하는 펠로톤 주가 8배 급등
한국보다 피트니스 산업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홈트 시장 내 기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구독형 홈트 콘텐트 기업 펠로톤의 지난 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8% 증가한 10억6000만 달러(약 1조1925억원)를 기록했다. 가입자는 167만명으로 134% 증가했다. 덕분에 펠로톤 주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8배 뛰어오른 15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펠로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애용하는 홈트 서비스다. 실내 자전거에 마이크와 웹캠이 설치돼 있고, 태블릿 스크린을 통해 강사와 상호소통하며 운동할 수 있다. 펠로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2400달러(약 270만원)의 자전거를 구입하고 월 39달러(약 4만7000원)의 구독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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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디서나 운동하고 싶어해"
또 다른 구독형 홈트 업체인 토날도 주목받고 있다. 토날의 경우 2995달러(약 336만원)의 피트니스 시스템을 구매하면, 화면을 보면서 다양한 웨이트 운동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체력을 측정해 운동 강도를 조절하고 지시한다. 토날 창립자 알리 오라디는 “헬스 산업은 지난 몇년 간 집에서 운동하는 것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었고 코로나19는 이를 가속화 시켰다”며 “사람은 어디에 있든 운동하고 싶어하며 그게 우리 미래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대기업도 홈트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테크 선두주자인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 디바이스를 연계한 구독형 운동 서비스 ‘피트니스 (플러스)’를 선보였다. 이는 애플워치의 운동량 측정 기능에 애플이 자체 제작한 동영상 콘텐트를 결합한 것이다. 유명 트레이너를 비롯해 요가·웨이트·댄스·사이클·명상 등 피트니스 강의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애플뮤직 구독자의 경우 배경 음악을 고를 수 있다.
캐나다 고급 피트니스 의류 브랜드 룰루레몬은 지난해 6월 미국의 디지털 피트니스 스타트업 미러를 5억 달러(약 5615억원)에 인수했다. 40인치 디지털 거울에 비치는 전문가와 일대일로 소통하며 운동하는 방식이다. 구독료는 월 39달러이며 거울값만 180만원에 달하지만, 미국 내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홈트 시장은 한동안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홈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의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소비자 선택을 얻기 위해서는 피트니스 분야 유명 트레이너를 섭외하는 등 콘텐트의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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