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경] '미니보험' 시대 열린다는데..미니보험은 뭘까

김동운 2021. 2. 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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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금융위원회가 미니보험이라고 불리는 소액단기전문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 설립 요건을 완화했습니다.

미니보험이란, 만원 이하의 적은 금액과 단기간 계약을 통해 각종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들을 의미합니다.

이에 일본의 금융당국은 지난 2005년 보험업법을 개정해 미니보험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을 허가했죠.

이같은 미니보험상품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따라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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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경]은 기존 '알기쉬운 경제'의 줄임말입니다.
어려운 경제 용어 풀이뿐만 아니라
뒷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를 전하고자 합니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지난 4일 금융위원회가 미니보험이라고 불리는 소액단기전문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보험사 설립 요건을 완화했습니다. 이를 두고 금융당국을 비롯한 미디어매체들은 본격적인 ‘미니보험’의 시대가 열렸다고들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미니보험이란 개념은 국내에선 최근에 도입되다 보니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생소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미니보험이란, 만원 이하의 적은 금액과 단기간 계약을 통해 각종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들을 의미합니다. 보장 내용도 단순하고, 가입조건도 거의 없다 보니 대부분의 상품들은 온라인 상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실 미니보험은 이전부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의 여러 보험사들에서 판매한 바 있습니다만, 금융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미니보험 상품들에 대한 보험소비자들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일본에서 국내 보험회사들보다 먼저 ‘미니보험’ 시장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일본의 금융당국은 지난 2005년 보험업법을 개정해 미니보험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소액단기보험사 설립을 허가했죠.

현재 일본에서 소액보험 시장은 생명보험·손해보험에 이은 ‘제 3의 보험’으로 불릴만큼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일본 소액단기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 기준 소액단기보험 보유계약은 845만건, 수입보험료는 513억엔(5000억원)에 이를 정도죠.

일본 소액전문보험사 호켄 이치바의 소액보험상품들. 사진=호켄 이치바

보장하는 종류도 다양합니다. 일본인들의 생활 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소액보험들이 판매되고 있죠. 대표적으로 지진이나 자전거 사고 보장 보험을 비롯해 법적 사고가 일어났을 때 변호사 상담 비용 및 착수금 등의 비용을 보상하는 보험상품도 있습니다. 심지어 결혼식을 취소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을 보전하는 상품 등 정말 일어날 수 있는 ‘만약’에 대한 광범위한 보험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죠.

현재 한국에서 대표적인 미니보험상품들은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과 산책을 나갈 때 사고를 보장하는 ‘스마트ON 산책보험’이나 골프나 낚시와 같은 레저생활 중 발생하는 사고 치료비를 보장하는 ‘스마트ON 레저상해보험’들이 있죠. 

미니보험은 왜 일반보험보다 가격이 낮을까요. 미니보험은 보장내용을 단순하게 좁히고, 판매비용을 낮추고, 해지환급금을 없앴기 때문입니다.

암보험으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반 암보험은 가입자가 암이 발생할 경우 간병인, 입원비, 합병증 등 암으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각종 금액들을 기본으로, 혹은 선택옵션을 통해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만기 혹은 이전 보험을 해지할 경우 그간 납입했던 보험료를 약정에 따라 환급받을 수 있죠.

반면 미니 암보험의 경우 가격이 저렴한 대신 암이 발생할 경우 약속한 일정 보험금 한 번만 보험금을 제공합니다. 또한 만기가 되거나 중도에 해지한다면 납입한 금액을 돌려받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원치 않는 기능들로 추가비용을 낼 필요 없이 보험의 핵심 기능만 제공할 수 있도록 각종 ‘거품’을 뺐다고 볼 수 있죠.

이같은 미니보험상품들은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에 따라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소액단기전문 보험회사의 자본금 설립 요건이 현행 300억원에서 20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는데요, 자본금이 적은 핀테크 업체들도 보험사 설립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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