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코로나 조사하라" 우한 찾은 WHO에 딴지 건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은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에게 중국 당국이 "다른 국가들도 조사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피터 벤 엠바렉 박사가 이끄는 WHO 조사팀은 지난달 14일 우한에 도착해 화난(華南) 수산물 시장, 질병예방통제센터, 바이러스 연구소 등을 차례로 방문해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히는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5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국가보건위원회(NHC)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중국이 "우한은 코로나19 발원지가 아닌, 최초로 발견된 곳"이란 그간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정광 CDC 수석연구원은 "WHO가 우한에 이어 다른 나라에서도 바이러스를 추적해야 한다"며 "2019년 폐렴을 앓은 환자의 혈액 샘플을 수집해 의심스러운 것이 있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펑둬자중국백신산업협회장은 "우한은코로나19 기원 추적을 위한 정거장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는 세계적인 감염병인 만큼 다른 나라에서도 추적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미국·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브라질·인도 등에서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되기 전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WHO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미국을 조사해야 한다"는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을 실었다.
중국 정부도 전문가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2019년 하반기에 세계 많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출현했다는 보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이것은 다른 나라와 지역도 유사한 연구가 필요하고 시급하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국가들이 중국처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태도로 WHO 전문가들을 초청해 연구를 진행하고, 국제 협력과 인류 건강 공동체 구현에 공헌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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