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되지 않는 '코로나 후유증'.. 정신질환·소화장애 많아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된 지 1년이 넘었다.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자 수는 8만131명, 사망자는 1448명을 기록했다. 완치자도 2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곳곳에서 코로나 생존자의 후유증 얘기가 들린다. 코로나19 생존자들은 방치된 것일까?
◇입원환자 '정신·행동장애', 외래환자 '소화기질환'
코로나19를 겪은 사람들은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에도 정신과 질환으로 입원치료를 이어가거나 소화기 질환으로 진료를 받고 있었다.
질병관리청이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에 제출한 '코로나19 확진자 퇴원 이후 진료 현황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완치자 2만4015명(2020년 12월 기준) 중 최종 진료일자 이후 입원치료를 받은 사람은 총 2176명이다. 환자 수는 '정신 및 행동 장애(F00-F99)'가 214명(0.89%)으로 가장 많았으며,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M00-M99)' 205명(0.85%), '손상, 중독 및 외인에 의한 특정 기타 결과(S00-S99)' 188명(0.78%) 순으로 많았다.
외래진료는 실수진자수가 5만509명, 청구건수는 15만2342건이었다. 외래진료 특성상 한 사람이 여러 과목을 진료받을 수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높은 수치다. 외래진료는 '소화계통의 질환(K00-K99)' 7698명(32.05%),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M00-M99)' 5530명(23.02%), '호흡계통의 질환(J00-J99)' 4818명(20.06%) 순으로 많은 진료가 이루어졌다.
정춘숙 의원실 관계자는 "이들 질환이 꼭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었던 많은 완치자가 다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완치자 4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후유증 임상조사 결과에서는 완치 3개월 후 탈모, 6개월 후에는 극심한 근육통에 시달리며 폐기능 저하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고,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완치 후 퇴원한 환자 10명 중 5명은 치료 중 우울감을 겪었고, 이 중 4명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이 확인됐다.
◇"절대 가볍지 않은 코로나 후유증" 체계적인 관리 필요
코로나19 후유증이 속속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후유증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완치 후 발생한 질환이 코로나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지는 더 많은 연구를 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중앙감염병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국립중앙의료원(NMC)에서 조차 코로나19 퇴원환자의 후유증은 별도로 관리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연구를 서둘러야 '인(In)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게 코로나19는 경증보다 중증환자의 후유증이 크고 심한 경우 폐섬유화증, 뇌졸중·뇌출혈로 인한 마비 등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기적으로 봐도 코호트 연구 등보다 체계적인 방법으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에 걸리고 싶어서 걸린 사람이 없지만, 코로나 생존자들은 낙인효과 때문에 제대로 후유증을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는 신종감염병이기 때문에 코로나 후유증을 제대로 관리해야 코로나가 사라지지 않는 시대를 살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 관리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정춘숙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기존의 감염병과 다른 양상을 보이며 완치 후에도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정부 차원의 다양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전체적인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치료 등 통합적인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별도의 후유증 관련 등록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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