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원전 비교하며 풍력 '깨알 홍보'.."신안서만 원전 6기 규모"
문재인 대통령은 5일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하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전라남도 신안 임자대교에서 열린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에서 “(해상 풍력발전소) 착공까지 5년 이상 소요되는 사업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특별법을 제정해 입지 발굴부터 인·허가까지 일괄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협약식이 열린 신안에는 48조 원 규모의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에는 한전ㆍSK E&Sㆍ한화건설 등 민간 발전사와 두산중공업ㆍ씨에스윈드ㆍ삼강엠앤티 등 해상풍력 제조업체 등이 참여한다. 발전 규모는 원전 8기에 해당하는 8.2GW에 달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해상풍력발전의 장점을 원자력발전과 비교해가며 직접 홍보했다.
그는 “신안 앞바다에 들어설 해상풍력단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보다 무려 일곱배나 큰 규모”라며 “여기서 생산되는 8.2GW의 전기는 한국형 신형 원전 여섯 기의 발전량에 해당하고, 서울과 인천의 모든 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며 “2030년까지 48조 50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12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목포는 해상풍력 물류의 중심지가 되고 영암과 신안에는 대규모 해상풍력설비 제조단지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전세계 해상풍력은 매년 3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삼면이 바다로 해상풍력의 무궁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해양플랜트와 철강 등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한국판 뉴딜 현장 방문’의 10번째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그간 데이터댐, 스마트 산업단지, 스마트시티, 미래차 등과 신산업 관련 산업 현장을 방문해왔다. 이중 해상풍력 관련 행사는 유일하게 2020년 7월에 이어 이날 두번째로 마련됐다. 청와대는 “특히 이날 방문은 문 대통령이 지역이 주도하는 뉴딜사업과 관련한 첫번째 방문지”라며 “투자협약식과 함께 전남형 상생일자리 협약이 함께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전남형 일자리와 관련해선 “전남형 일자리의 핵심은 지역주민이 사업에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라며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는 처음으로 주민들이 지분을 갖고 수익을 분배받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주민들에겐 평생 지급받는 ‘해상풍력 연금’이 될 것”이라며 “풍력설비 제조에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도 주민들이 구성한 협동조합을 통해 공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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