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
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7월 첫째 주 이후 가장 큰 폭(주간 상승률 기준)으로 올랐다. 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를 나타내는 매매수급지수도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을 예고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더 뜨거워진 셈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2월 첫째 주(1일 기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첫째 주(0.11%)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아파트 매수 심리도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원이 조사한 지난 1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0.6이었는데, 지난해 8월 둘째 주(105.2) 이후 최고치였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시장에 매수세가 매도세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날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가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17% 상승했다. 1월 첫째 주(1월 29일 기준)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인 0.15%를 기록했는데, 한 주 만에 오름폭이 더 커졌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이번 주 25개 자치구 아파트 가격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강동(0.38%), 송파(0.19%) 등 강남권 도심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이번에 발표한 수치는 모두 지난 4일 정부의 '2·4 공급 대책' 발표 이전에 조사를 진행한 것이다. 따라서 대책의 효과를 판단하는 자료로 활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대책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설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당장 수도권 아파트 가격 급등세를 꺾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번 대책은 2025년까지 "실입주가 가능한 83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83만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주택의 유형에 따라 5년 안에 입주가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부지 확보 뒤 실입주까지 3~5년은 더 걸릴 수밖에 없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번 대책은 중장기 공급 대책으로 의미가 있다"면서도 "양도세 완화 등을 통해 기존 주택이 시장에 충분히 공급되면 가격 안정 효과를 가져줄 수 있는데 여기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던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공공주도의 공급물량이 실제 공급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의 집값 상승세와 전셋값 급등세를 막기에는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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