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의 '불통 행정' .. 초등교 '원격수업·긴급돌봄' 대책 마련 '뭉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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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향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선 초등학교에서 교실 안 '긴급돌봄 병행'에 따른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대구시교육청이 이를 애써 외면해 '불통 교육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시내 초등학교 한 교사는 "많은 선생님들이 쌍방향 수업 중에 긴급돌봄 학생이 다른 공간에서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시도때도 없이 학교 측에 요청하고 있으나, 시교육청의 명확한 지침이 없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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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예산 안주고 학교에 인력 채용 '떠넘기기'
일선교사들 "중장기 대책은 물론 땜질 방안도 없어"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쌍방향 원격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선 초등학교에서 교실 안 '긴급돌봄 병행'에 따른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데도, 대구시교육청이 이를 애써 외면해 '불통 교육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말부터 일선 담임교사들이 '원격지원실 및 보조 교사 지원' 등 대책 마련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나, 핵심을 벗어난 '자화자찬'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바람에 일선교사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5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구지역 초등학교는 지난해말부터 2월까지 전면적 쌍방향 원격수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의 경우 가정에서 홀로 원격수업에 동참할 수 없는 여건에 놓인 긴급돌봄 학생은 오전에는 교실에서, 오후에는 '긴급돌봄 도우미'의 보호를 받고 있다.
문제는 담임교사들이 혼자서 긴급돌봄 학생을 돌보면서 쌍방향 원격수업을 동시에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학교마다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10명 안팎씩 긴급돌봄 학생들이 교실에서 태블릿 PC를 활용해 함께 영상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나, '하우링'(울림) 현상으로 화상 수업 자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하소연이다.
대구시교육청, 현장 목소리 외면 '자화자찬' 홍보에만 열중대구교사노조는 초등학교 일선 교사들의 성난 목소리를 반영해 시교육청에 여러번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으나,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보결수당'으로 시급 8000원에 퇴직 교사 또는 계약직 교사를 채용토록 지침을 내렸다는 입장이지만, 학교에서는 시교육청의 별도 예산 배정 없이는 당장 대체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며 손을 놓고 있다. 이러는 사이에 담임교사들만 샌드위치 꼴인 셈이다.
현장 상황이 이런데도, 시교육청은 실시간 쌍방향 화상 온라인 수업으로 학년말 수업을 알차게 운영하고 있다는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일에는 보도자료를 통해 "쌍방향 수업을 통해 마치 교사가 옆에서 지도를 하는 것같은 실재감을 주어 수업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등교 수업 못지 않은 뜨거운 수업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는 등 '자화자찬'을 늘어놨다.
또한 시교육청은 화상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공립 초등학교(224개교) 4~6학년 교과전담교사용으로 노트북 3159대를 2월중에 배포한다고 홍보했지만, 정작 이는 지난해 11월에 이미 약속했지만 여태 지켜지지 않았던 사안이다.
대구시내 초등학교 한 교사는 "많은 선생님들이 쌍방향 수업 중에 긴급돌봄 학생이 다른 공간에서 원격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시도때도 없이 학교 측에 요청하고 있으나, 시교육청의 명확한 지침이 없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대구교사노조 이보미 위원장은 "전국에서 한 교실에서 긴급돌봄과 원격수업을 동시에 진행토록 하고 있는 곳은 대구시교육청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국가권익위원회에 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 시교육청으로부터 들은 얘기는 '노력하겠다'는 앵무새같은 답변"이라고 답답해 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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