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은 나, 시민은 오 선택했다..국민의힘 서울 4강 압축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됐다.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5일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오신환 전 의원 등 4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김근식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종구 전 의원, 이승현 한국기업협회 명예회장은 본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3~4일 당이 진행한 책임당원 투표 20%, 일반시민 여론조사 80%를 합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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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책임당원 투표, 오세훈은 여론조사 앞서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의 본경선 진출은 예상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예비경선 결과는 나 전 의원, 오 전 시장, 조 구청장, 오 전 의원 순이었다고 한다. 여성 가산점을 제외하고 책임당원 투표에서 나 전 의원이 오 전 시장을 여유 있게 앞섰고, 시민 여론조사에선 오 전 시장이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본경선 역시 ‘빅2’로 불리는 두 후보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다크호스가 반등해야 본경선이 산다”는 말이 나온다. 조 구청장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임을, 오 전 의원은 후보 중 가장 젊은 71년생이라는 점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시사저널-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1~2일 서울시민 1000명 대상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범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지지율은 33.8%, 나 전 의원 26.2%, 오 전 시장 20.5%였고, 조 구청장(4.9%), 오 전 의원(1.5%)은 아직 한 자릿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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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후보까지 한 달, 흥행 어떻게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다음 달 4일 확정된다. 당 입장에선 한 달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어떻게 흥행을 이어가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기존 14명에서 지난달 26일 8명, 이날 4명으로 압축됐지만, 이 과정에서 흥행 효과나 파급력은 크지 않았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하지만 TV토론이 흥행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6일부터 세 차례의 후보간 1대1 토론과 한 차례의 합동 토론회를 연다. 국민의힘 공관위 관계자는 “예비 경선이 후보 개인의 정견 발표였다면, 본경선부터는 후보 간의 경쟁 구도가 뚜렷하게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선이 당 외곽에서 진행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경선과 어떤 시너지를 낼 지도 주목된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4일 회동해 제3지대 단일화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당내에선 국민의힘과 제3지대 후보들이 각자 경선을 치른 뒤, 선거 직전 막판 단일화 승부를 벌이면 폭발력을 일으킬 거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다른 편에선 “여론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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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박형준, 이언주, 박민식, 박성훈 압축
이날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도 4명으로 압축됐다.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박민식 전 의원 순이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교수가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이 전 의원이 따라붙는 ‘1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책임당원 투표, 시민 여론조사를 반영한 이번 예비경선에선 박 교수가 과반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이때문에 본 경선 과정에서 박 교수에 대한 다른 후보의 공세가 거세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전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검증이 제대로 안 돼 선거 승패에 문제 생기면 그것은 당과 지도부의 무한책임”이라고 박 교수에 견제구를 날렸다.
손국희·김기정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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