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근원은 중국" 美구글, 수정해도 비난 받는 이유

박은주 2021. 2. 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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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글이 영문판에서 '김치의 근원'을 중국으로 소개하고 있던 것을 수정했지만, '한국'이라고 정확히 표기하는 대신 해당 항목을 아예 삭제해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이날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국 구글이 영문판 이용자에게 김치의 근원을 중국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실제로 구글 영문판에 김치를 입력하면 한국의 전통음식이라는 설명이 나왔으나, 근원지는 중국으로 표기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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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네티즌 항의에 '정정' 대신 아예 '삭제'
반크 "삭제는 꼼수"
구글 영문판에 김치를 입력하면 나오는 화면. 김치의 근원지가 중국이라고 적혀 있었으나, 국내 네티즌들의 항의에 이 항목이 완전히 삭제됐다. 구글 캡처


미국 구글이 영문판에서 ‘김치의 근원’을 중국으로 소개하고 있던 것을 수정했지만, ‘한국’이라고 정확히 표기하는 대신 해당 항목을 아예 삭제해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5일 오후 2시19분 기준 구글 영문판 사이트에 ‘김치(Kimchi)’를 검색하면 오른쪽 설명란에 절임 채소를 이용한 한국의 전통적인 음식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앞서 ‘중국(China)’이라고 표기돼 문제가 됐던 ‘근원지(Place of origin)’ 부분은 한국이라고 정정된 게 아니라 완전히 사라졌다.

이날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국 구글이 영문판 이용자에게 김치의 근원을 중국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실제로 구글 영문판에 김치를 입력하면 한국의 전통음식이라는 설명이 나왔으나, 근원지는 중국으로 표기돼 있었다. 검색창에 아예 ‘김치의 근원(origin of kimchi)’을 입력하면 관련 검색어로 중국이 떴으며, ‘김치는 어디에서 유래했나(where is kimchi from)’를 검색해도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함께 중국 지도가 나왔다. 반면 구글 한국어 사이트에는 김치의 근원지가 한국이라고 정확히 적혀 있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다. 특히 미국 거주 기혼 여성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 유에스에이(Missy USA)’ 회원들은 검색어 변동 상황을 공유하며 구글에 항의 글을 보냈다. 구글 직원이라는 회원이 등장해 여전히 수정되지 않은 검색어를 알려 달라며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도 구글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에 관련 글을 올렸다. 반크 측은 “삭제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근원지:한국(Place of Origin:Korea)’으로 바꿔달라”고 주장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구글의 이 같은 행태는 김치 왜곡이 한국의 김치를 중국 문화의 하나로 삼으려는 중국의 맹목적 국수주의와 중화 민족주의에 그치지 않고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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