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맞는' 얀센 백신 FDA에 승인 신청..효능 66%, 화이자보다 낮아
美 세 번째 백신, 세계 첫 '1회 접종형'
韓도 2분기부터 600만명분 도입 예정
전 세계 접종 횟수 누적 확진자 추월
미국 제약사 존슨앤존슨이 미 식품의약국(FDA)에 자회사 얀센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CNN 등은 이에 따라 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오는 26일 회의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폴 스토펠스 존슨앤존슨 최고 과학 책임자는 "FDA 승인이 나면 미국 정부에 곧바로 공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이 FDA의 사용 승인을 받을 경우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이어 미국에서 접종 가능한 세 번째 백신이 된다. 또 FDA의 승인을 받는 첫 '1회 접종형' 코로나19 백신이 될 전망이다. 두 차례 맞아야 하는 다른 코로나19 백신들과 달리 한 번만 접종하면 되기 때문이다. 스토펠스 책임자는 "1회 접종형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신청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올 상반기에 얀센 백신 총 1억명분을 들여올 계획이다. 한국은 600만명분을 계약해 올 2분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백신처럼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유통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지난달 29일 존슨앤존슨은 얀센 백신이 여러 나라에서 진행한 3상 임상시험에서 평균 66%의 예방 효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상에서 95% 안팎의 효과가 나타난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비해 낮은 효능이다.
영국에선 화이자 백신을 한 차례 접종하고 21일 뒤 면역 효과가 90%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진은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은 50만명의 사례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진은 1차 접종 뒤 14일차까지는 사실상 아무런 변화가 없었으나, 그 이후부터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 21일차엔 면역 효과가 90%까지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 한 차례 접종 뒤 90%에 달하는 면역 효과를 얻기까지 최대 21일이 걸릴 수 있지만, 백신을 한 차례만 맞아도 보호 기능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어 "1회 접종으로 생긴 면역력이 21일 이상 지속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접종하고 9주 뒤에도 큰 폭의 감소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는 화이자 백신의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뛰어넘는 효능이다. 당초 화이자 측은 3상에서 백신을 한 차례 맞았을 때 감염 예방 효과가 평균 5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런데 1차 접종 3주 뒤 2차 접종을 한 결과 예방 효과가 95%까지 올라갔다고 했다.
한편 4일 기준 전 세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누적 횟수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횟수는 약 1억734만회(2차 접종까지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약 1억542만명을 추월한 것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백신을 한 번이나 두 번 맞은 사람은 8383만명이다.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70여개 국 가운데 인구대비 백신 접종률 1위는 이스라엘(38.11%)이다. 이스라엘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5일 기준 336만여 명이 1차 접종을 받았고, 이 중 196만여 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스라엘은 4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을 16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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