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당 2억' 슈퍼볼 광고, 코카콜라 빠진 자리에 배달업체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Super Bowl)은 미국의 최대 스포츠 행사다. 행사를 앞두곤 시청자들의 눈을 잡기 위한 광고 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른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슈퍼볼 광고에도 큰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초대형 기업들이 빠진 자리에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회사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4일(현지시간) “소비자들은 올해 슈퍼볼에서 이전에 본 적 없던 많은 광고를 보게 될 것”이라며 “슈퍼볼 광고 시장에 세대교체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흥 광고주들 대부분은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오히려 호황을 누린 곳들”이라고 덧붙였다.
빠져나간 기업의 대표는 37년 만에 처음으로 광고를 중단한 버드와이저다.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퍼보울 광고’의 주인공으로 손에 꼽히지만 이번엔 광고를 내보내지 않는다. 영화관과 음식점의 폐업에 고전해온 코카콜라도 불참을 선언했다. “이 유례없는 시기에 적절한 자원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쟁사인 펩시콜라 역시 올해는 참가하지 않는다.
국내 업체로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현대차도 이번에는 광고를 내보내지 않는다. 기아 미국법인도 지난 29일 공식 자료를 내고 10년간 이어온 광고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형 기업들의 자리에는 비대면(언택트) IT 기업들이 대거 진출했다. 최근 미국 게임스톱 사태에서 주목을 받았던 무료 증권거래 앱 ‘로빈후드’와 온라인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등이 대표적이다.
프리랜서 구인 사이트 ‘파이버’와 온라인 중고차 거래사이트 ‘브룸’ 등이 신규 광고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업체들 역시 코로나19에서 특수를 누렸다. 파이버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 갈리 아르논은 “팬데믹 이후 실업률이 올라가면서 많은 프리랜서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온라인으로 모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는 7일(현지시간) 열리는 슈퍼볼은 미식축구 팬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모여 보는 전국적 행사다. 시청률이 40%가 넘어 하프타임 광고를 놓고 상품·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알리려는 기업 간에 쟁탈전이 벌어지곤 했다. 올해 슈퍼볼 광고의 30초당 단가는 550만 달러(약 61억6000만원)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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