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김치 원조"라는 美구글, 韓엔 '미리보기'만 띄운다
고석현 2021. 2. 5. 13:22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를 놓고 온라인에서 한·중 간 '김치 기원 논쟁'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검색사이트 구글(Google)이 미국 등 영어사용자를 대상으로 김치의 기원을 '중국'으로 소개해왔던 것이 5일 확인됐다. 사용자의 검색엔진 언어설정에 따라 검색결과를 다르게 보여준 것이다.
이날 미국판(영어) 구글 검색에서 '김치의 기원'을 검색하면 "중국"이라는 결과와 함께 중국 국기와 지도가 표시된다. 반면 한국판 구글에서 같은 검색어로 검색할 경우 국가명이 표시되지 않고 웹페이지 미리 보기만을 보여준다.
일부 네티즌들은 "구글 검색에서 한국어·일본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어로 '김치의 기원'을 검색하면 중국이라고 소개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 반크도 검색언어에 따라 결과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은 구글의 이중적인 행태를 엿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크 측은 구글에 항의 서한을 보냈으며,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 청원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구글의 이 같은 행태는 김치 왜곡이 한국의 김치를 중국 문화의 하나로 삼으려는 중국의 맹목적 국수주의와 중화 민족주의에 그치지 않고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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