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차남, 국비유학중 사기업 인턴..졸업후 그 기업 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차남이 국비 유학 중 사기업 인턴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학을 마친 후에는 곧바로 외교부를 그만뒀는데, 정 후보자가 장관이 된 후 인력 이탈을 막을 명분이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차남은 2000년 외무고시 34회로 입부해 2008년 7월 외교부를 그만뒀다. 7년 11개월의 외교부 경력기간 중 실제 근무기간은 3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 동안은 군 복무를 수행했고 전역 이후 미국 하버드대로 국비 해외 연수를 떠났다. 2006년 7월부터 약 2년간 외교부 급여를 받으며 하버드대 석사 과정을 마친 직후 외교부를 떠난 셈이다.
하버드대 석사 학업 도중에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에넬그린파워’의 북미법인에서 연구보조 인턴으로 근무했다. 연수 종료 이후 해당 기업에 입사해 현재까지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재직 중이라고 이 의원실은 전했다.
다만 정 후보자 측은 국가로부터 지원받은 학자금과 체재비, 동반가족을 포함한 항공료 등 약 10만 달러(약 1억1180만원)는 외교부를 그만둘 때 반납했다고 밝혔다. 6개월 이상 국외훈련을 받은 공무원은 훈련 기간의 2배에 해당하는 기간을 의무 복무해야 하므로 국비를 전액 반환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외무고시를 수석 합격한 30대 외교관이 돌연 사표를 내고 구글로 입사하는 등 젊은 인재들의 민간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10년간 경력 10년 이하의 외교관이 해외연수 이후 학비를 반환하고 퇴직한 사례는 7건이었다.
이 의원은 “개인의 진로에 관한 선택의 자유를 비판할 수는 없지만 능력 있는 외교관을 키우는 것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략 과제”라며 “우수한 능력을 더욱 키워서 국가를 위해 일해달라고 국비로 해외 유학을 보냈는데 유학 중 사기업 인턴을 한 것도 모자라 유학이 끝나자마자 바로 사기업으로 이직한 것은 공직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우수 외교관들이 민간이동이 문제되고 있는데 정 후보자는 장관이 된 후 민간으로 이탈하는 실력 있는 외교관들을 만류할 명분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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