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잘났으면..울 자격 없다" 故 김용균 만난 모친의 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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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계약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고(故) 김용군씨의 어머니가 12명의 시민들과 함께 가상현실로 아들을 만났다.
아들을 잃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힘쓰고 있는 김용균씨의 모친은 이날 방송에서 "나보고 그런다. 넌 자식이 죽었는데 울지를 않냐"며 "공부를 더 많이 시켰으면 그 죽음을 피하지 않았을까. 부모가 더 잘났으면 애 한테 그런 안 좋은 회사를 들어가지 않게 해줄 수 있었을 텐데 자책이나 원망이 있으니까 울기가 싫다. 뭘 잘했다고. 우리가 울 자격이 있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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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계약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고(故) 김용군씨의 어머니가 12명의 시민들과 함께 가상현실로 아들을 만났다. 김씨의 모친은 울 자격도 없다며 자책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VR 휴먼다큐 너를 만났다 시즌2-용균이를 만났다’가 전파를 탔다. 김용균씨는 2018년 12월 10일 홀로 계약직으로 일하다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그는 발전소 설비 점검을 맡은 하청업체에 3개월 계약직으로 입사한 신입이었다.
아들을 잃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 힘쓰고 있는 김용균씨의 모친은 이날 방송에서 “나보고 그런다. 넌 자식이 죽었는데 울지를 않냐”며 “공부를 더 많이 시켰으면 그 죽음을 피하지 않았을까. 부모가 더 잘났으면 애 한테 그런 안 좋은 회사를 들어가지 않게 해줄 수 있었을 텐데 자책이나 원망이 있으니까 울기가 싫다. 뭘 잘했다고. 우리가 울 자격이 있나”라고 했다.
김용균씨의 모친은 제작진과 만나 사진이 몇 장 없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아들의 휴대전화를 복원하고 싶어했다.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그 속엔 85일간 근무하면서 찍은 작업 보고용 사진 966장과 25개의 동영상이 있었다. 대부분 취업 관련 메모와 흔적들, 혼자 노래 연습하던 음성 파일 등이다.
아들의 기록을 보던 어머니는 “살아있을 때 다 했던 거구나. 우리 아들이 다니면서 저걸 찍고 그랬구나”라며 놀라워했다. 김용균씨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선 “우리 아들이네”라며 그리워했다.
사고 당시 김용균씨를 처음 발견한 이인구씨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는 고향에 자신만의 추모관을 만들었다. “발전사 정년퇴직했을 때 삶이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고 한 이씨는 “평범한 삶을 꿈꿨다. 퇴직하고도. 그런데 거기 입찰 요원으로 들어가 하청을 5년 보고 나 내 삶이 바뀌었다. 거기에 용균이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다.
복기를 자주 한다는 이씨는 “어느 부분에서 멈춘다. 복기하다 머리가 옷 속에 숨어 있나. 이렇게 들었을 때 암흑. 깊이를 알 수 없는 암흑을 거기서 봤다. 십자가를 보면 예수상이 용균이 상으로 바뀌어 눈물이 난다. 한 시간 동안. 그건 나만의 고통이다. 용균이의 고통을 내가 안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김용균씨의 휴대전화 속 자료를 토대로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현장 작업장 내부와 사고 당시의 상황을 구현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12명의 시민을 초대해 VR로 재현된 김용균씨를 만나게 했다. 시민들은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했다.
VR을 감상한 시민은 “김씨가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희랑 똑같은 청년이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다른 시민도 “핸드폰을 보는데 사실 제 핸드폰 속하고 다를 게 없었다. 취업 관련된 상황, 그중에 제가 가고 싶어했던 기업들도 되게 많았고, 그래서 제 친구들을 보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친구가 된다면 어떻게 말하고 싶냐는 질문에 한 시민은 “그냥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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