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이제 게임오버? '월가 보안관' 대장개미 조사착수
‘월가의 보안관’ 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매도에 대한 개인 투자자의 반란을 이끈 유튜버 키스 길(33 또는 34)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4일(현지시간) 톰슨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SEC가 길이 최근까지 일한 매사추세츠뮤추얼에 공문을 보내 관련 정보를 요구했다.
SEC는 길이 매사추세츠뮤추얼에서 지난달 말까지 투자자문사로 일하면서 회사의 허락을 받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지 물었다.
길은 '요란한 키티(Roaring Kitty)’란 닉네임으로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온라인 토론방인 레딧에서 게임스탑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를 겨냥한 저항을 주도했다.
톰슨로이터는 “길이 회사의 허가 없이 유튜버 등을 통해 부적절한 행위(주가예측)를 했다는 게 매사추세츠뮤추얼의 답변”이라고 전했다.
길은 게임스탑의 주가가 급등하기 직전인 지난달 21일 회사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사표가 수리된 시점은 게임스탑 주가가 최고점에 이른 직후인 지난달 28일이었다.
길이 레딧에서 저항을 주도하기 직전 보유한 게임스탑 포지션 가치는 77만 달러 수준이었다. 게임스탑 주가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그의 포지션 가치는 4800만 달러(약 570억원)까지 불어났다.
게임스탑 주가는 340달러대까지 치솟은 뒤 4일 30% 정도 다시 추락해 53달러 선까지 미끄러졌다.
길이 내부 규정을 위반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금융회사들은 애널리스트가 아닌 직원이 주가에 대해 예측을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SEC가 나서 조사에 나선 이면에는 주가 급락으로 손해 본 다른 개미 투자자들의 원성이 똬리를 틀고 있다.『금융투기의 역사』를 쓴 에드워드 챈슬러는 몇 년 전 기자와 통화에서 “주가가 급등한 뒤 가파르게 떨어지면 원성이 커지면서 금융감독 당국이 움직인다”며 “이는 증시 열풍 국면에서 ‘허수아비 화형식’ 단계”라고 설명했다.
허수아비 화형식은 정부가 금융계 대표적인 트러블 메이커를 처벌하면서 열풍을 진정시켜 나가는 과정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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