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백의종군 밝힌 황교안 "윤석열, 어려움 겪으면 도울 것"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에서 ‘백의종군(白衣從軍ㆍ벼슬 없이 군대를 따라 전장에 감)’의 뜻을 밝혔다. 5일 본지가 입수한 대담집 전문에 따르면 황 전 대표는 ‘독립된 정부에 문지기가 되어도 좋다’던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인용하며 “국민과 국권이 회복된 나라에 문지기가 되어도 좋다. ‘회복된 나라’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나도 기꺼이 감당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최종책임자인 대표였던 사람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는 것은 당과 나라의 새 출발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고 부연했다.
현재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지금 정치와 (민주화) 운동을 구분하지 못하는 설익은 운동권 출신들이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이제는 제발, 더 망가지기 전에 그만뒀으면 좋겠다”(253p)고 진단한 황 전 대표는 자신이 지휘했던 지난 총선 패배와 관련해선 이렇게 말했다.
“상대는 철저히 준비했는데, 우리는 부족했다. 준비도 부족했고, 역량도 충분했다고 말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코로나19 변수’가 등장했다. 여권이 국민에게 소위 ‘돈 나눠줄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 정권은 이 기회를 잘 활용했다. (내부적으로는) 이전 몇 번의 선거에서 패하면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패배의식으로 야기된 부작용 중 하나가 ‘내부총질’이다.”(257p)
패배의 교훈에 대해 그는 “민주당이 속임수로 쓰고 있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국민의 심정을 알게 됐다. 우선순위는 ‘사람’을 잘 챙기는 것에서
시작한다. 동지와 함께하는 ‘동행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통령 권한대행 때의 소회로는 “박근혜 대통령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했다”고 했고, 정치 입문 배경과 관련해선 “한참 동안 문재인 정부가 잘해주기를 바랬다. 그러나 결국 실패했다. 그래서 나라도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차기 대통령의 덕목과 관련해선 “‘독재 종식’을 위해 정치를 해야 하고, 국민의 힘을 모아 ‘나라 살리기’에 매진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러면서 “만에 하나 내게 다시 기회가 온다면, 지금 잘못된 독재정권의 종식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해선 대담집의 저자이자 인터뷰를 한 김우석 전 상근특보와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 (272~273p)
Q : 예전에도 물었지만, 다시 묻겠다.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생각은.
A : “윤석열은 현직 검찰총장이지 정치인이 아니다. 하지만 태생적인 정치인은 없다. 필요할 때 여러 이야기를 듣고 준비를 하면 누구라도 정치를 할 수 있다. 정치권 경험이 전무(全無)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의지만 있다면 이 또한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 : 어려움을 겪는다면 도움을 주실 계획인가.
A : “물론이다. 우리 모두 나라를 지키는 것이 ‘제1의 목표’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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