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아스트라 백신, 고령자에게 맞혀? 말아?" 의견 분분

최예슬 2021. 2. 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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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빨리 백신 허가심사가 이뤄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고령자에게 접종해도 되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식약처는 지난달 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허가심사에 착수해 같은 달 31일 검증자문단 회의를 열었다.

해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고령자에게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이르면 올가을까지 코로나19 변이에 대처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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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약사심의위 오늘 결과 발표
얀센은 예방효과 66%에 그쳐
노바백스는 '변이'에 효과 떨어져
변이 바이러스, 백신개발 변수될 듯


국내에서 가장 빨리 백신 허가심사가 이뤄지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고령자에게 접종해도 되는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 허가심사에는 착수하지 않았지만 모더나 백신과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일부 변이에서 효과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효과성이 24%가량 낮게 나와 접종의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나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식약처는 지난달 4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허가심사에 착수해 같은 달 31일 검증자문단 회의를 열었다. 전문가 자문의 첫 관문인 검증자문단 회의가 끝난 지 3일 만에 두 번째 자문 회의를 열면서 허가심사에 속도를 냈다. 이제 최종점검위원회의 자문이 남았다. 이날 회의의 쟁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자에게 접종할지 여부였다.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이날 오후 2시 시작된 회의는 종료 예정 시간인 오후 5시를 훌쩍 넘긴 오후 9시까지 계속됐다. 결론은 이튿날인 5일 발표된다.

해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고령자에게 큰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정부는 만 65세 미만에게만 이 백신의 접종을 권고했다. 스위스 정부는 3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승인을 보류했다. 제약사 측이 제출한 안전성과 효능, 품질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였다. 이러한 논란에도 지난 검증자문단 회의에서 다수 전문가는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예방효과가 확인됐고, 참여 대상자 중 고령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고령자에 대한 투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방역 당국은 우선 식약처의 허가심사 결과를 지켜보고 어떤 연령에 어떠한 백신을 접종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짜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받을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은 최소 1130만여명분이다. 개별 제약사와 1000만명분을 계약했고, 국제 백신 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상반기 중 130만여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코백스는 오는 6월까지 한국에 최소 136만명분의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다. 나머지 6만여명분은 화이자 백신이 될 전망이다.

존슨앤드존슨이 개발 중인 얀센 백신도 효과성에 대한 논란이 있다. 임상시험에서 얀센 백신의 예방효과는 임상이 진행된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평균 66%였다. 예방효과가 90% 이상인 모더나, 화이자 백신에 비해 낮은 수치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다른 백신에 비해 효과가 낮다는 것이지 효과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도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의 유효성 기준을 50%로 정하고 있고, 인플루엔자도 40~60% 정도 효과를 갖고 접종하고 있어 66%가 다른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긴 하지만 장점이 많다”고 말한 바 있다. 얀센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임상을 진행할 당시 변이가 발생해 비교적 악조건에서 임상이 진행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변이 바이러스는 향후 백신 개발에서 가장 큰 변수다. 최근 노바백스 백신은 남아공 변이에 대한 예방효과가 60%에 불과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모더나 백신 역시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이르면 올가을까지 코로나19 변이에 대처할 수 있는 차세대 백신을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제조사에서 효능 검토에 이미 착수했다”며 “그 결과와 다른 나라 사례를 통해 예방접종 계획을 보완하고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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