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골목상권에도 구독경제" 우상호 "1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우, 단절된 서울 균형발전 구상
“소상공인 구독경제의 가능성을 보고 싶어서 왔는데 희망을 보고 간다”(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1호선 지상구간 지하화로 강남·북으로 단절된 서울의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은 4일 각자 주력 공약을 들고 정책 행보를 이어갔다. 각자 핵심 키워드는 이날도 ‘구독경제’와 ‘강남·강북 격차 해소’였다.
박 전 장관이 내세우는 구독경제는 신문을 구독하듯 일정 금액을 내고 필요한 물건·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는 경제활동 모델이다. 이를 음식점, 꽃가게, 세탁소 등 소상공인 업종에도 적용해 고정적인 수입 확보를 돕겠다는 게 박 전 장관 구상이다.
그는 지난 2일 정책발표회에서 ‘소상공인 구독경제 도시’를 제안한 데 이어 4일엔 강서구의 비대면 세탁서비스 스타트업 ‘런드리고’ 사무실을 구독경제 모범사례 현장으로 방문했다. 그는 “골목 세탁소와 공유경제·구독경제를 통해 상생하면 세탁소가 없어지는 것을 막고 세탁 단가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장관 퇴임 직전에는 대표적인 플랫폼 업체 배달의민족을 찾아 ‘프로토콜 경제’ 실현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반면 우 의원 공약은 집값·교통난 등 고전적인 민생 이슈 공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 의원은 4일 1호선 지상구간 지하화 정책 발표를 이어갔다. 청량리역~창동역, 구로역~금천구청역 등 지상으로 철도가 지나는 1호선 구간을 지하화해 주택과 공원 등을 조성하고 교통 인프라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우 의원은 4일 오전 지하철 1·2호선 신도림역에서 정책발표회를 열고 “지하철 지상구간이 지역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다”며 지하화 구상을 밝혔다.
우 의원이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는 ‘공공주택 16만호 공급’도 방향이 유사하다. 철길과 강변도로 위를 인공대지로 덮어 서민이 부담 가능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트렌드를 쫓는 박 전 장관과 고전적 이슈를 겨냥하는 우 의원, 이런 차이엔 두 사람의 경선 전략이 반영돼 있다. 여론조사에서 앞서나가는 박 전 장관은 본선을 염두에 두고 중도층까지 끌어안는 정책을 추구하는 반면 일단 당내 경선에서 박 전 장관을 추격해야 하는 우 의원은 전통적 지지층을 붙잡아둘 공약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남수현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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