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부산 약화시킬 것" vs "친일 관계 없어"..'한일 해저터널' 與野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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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제안한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두고 여야 갈등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이언주 전 의원은 4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해저터널은 고립된 대한민국이 일본 열도로 진출하는 것으로 우리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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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본 대륙진출 야심에 이용될 것" 맹공
김종인 "친일과 해저터널 관계 없어" 반박
이언주 "과거사에 얽매여 일자리 버릴 건가"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제안한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두고 여야 갈등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부산의 국익을 훼손하고 오히려 일본에 도움이 될 공약'이라는 취지로 비판한 반면, 야당에서는 "경제효과를 버릴 것인가"라며 반박했다.
한일 해저터널 카드는 지난 1일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나왔다. 이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부산시당에서 현장 비대위 회의를 열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적극 지지하며 가덕도 특별법이 여야 합의 하에 처리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새 미래비전을 담아 대한민국의 엔진 부산이 다시 날아오도록 뉴부산 프로젝트를 발표하겠다"며 "부산 가덕도와 일본 규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 건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일본에만 도움이 될 친일 정책'이라는 취지로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저터널을 두고 "일본의 팽창적 외교정책과 대륙진출 야심에 이용될 수 있다"며 "한일 간 정치외교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느닷없이 선거용 해저터널을 주장하는 것에 국민이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도 한일 해저터널을 두고 "부산의 위상과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재차 비판했다.
그는 "급조된 공약으로 부산 시민의 마음을 현혹하는 구태 정치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한일 해저터널은 부산의 지정학적 위상을 저하시키고 일본에 대비한 비교우위를 약화시킬 뿐, 가덕신공항과 유라시아 대륙철도를 건설해 부산을 세계적 복합물류 산업기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목표에 반한다"고 질타했다.
같은 당 이광재 의원 또한 이날 국회 '한일 해저터널, 누구를 위한 터널인가' 긴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의 해저터널 발언은 부산경제 발전에 '1+1 선물'이 아닌 '1-1 제로'로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야당은 '친일 프레임을 씌우지 말라'는 취지로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해저터널을 제안한 장본인인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친일과 해저터널은 관계 없다.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라며 "과거 우리가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취약할 땐 일본에 잠식된다는 소리가 있었지만, 우리 경제력이 일본에 대항해 충분히 여력이 있을 때는 일본을 우리 목적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당 내에서는 한일 해저터널에 대해 '정치논리'가 아닌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이언주 전 의원은 4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해저터널은 고립된 대한민국이 일본 열도로 진출하는 것으로 우리 경제영토를 확장하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한일해저터널 용역 결과는 조성비용 100조원 중 한국 부담이 10조~20조원 내외, 생산유발효과 54조5000억원, 일자리 창출 45만명, 재원 조달은 100% 민간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돼 있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및 남부권 청년들이 세계적인 물류전문가가 되어 전세계를 누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제로섬이 아니라 서로 시너지를 추구하는 윈윈게임"이라며 "민주당은 과거사에 얽매여서 일자리와 경제효과를 버릴 것인지 분명히 답하라"라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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