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대사 아그레망 전 공개, 韓에 항의" 뒤늦게 밝힌 日

이영희 2021. 2. 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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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기자회견서 뒤늦게 "당시 항의했다" 밝혀
아이보시 주한대사도 아그레망 전 보도 나와

일본 외무성이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인사와 관련해 일본 측의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이 나오기 전 한국이 내정 사실을 발표한 데 대해 당시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강 대사가 이미 22일 부임한 상황에서 지난 일을 뒤늦게 공개한 것이다.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가 지난달 1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역사디자인연구소에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시다 도모유키(吉田朋之) 외무성 보도관은 3일 저녁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 대사 부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제관습상 파견국은 접수국 측의 아그레망을 받고 나서 공표하는 것이 일반 원칙"이라며 "(내정 사실이 공개됐을) 당시 통상의 국제관행에서 크게 벗어나 극히 유감이라고 주일 한국대사관 측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강 대사 내정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11월 23일이다.

요시다 보도관은 그러나 이날 회견에서 외무성이 왜 당시 항의 내용을 공표하지 않고 뒤늦게 이를 공개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당시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 신임 주한 일본대사 내정 사실도 한국 측의 아그레망이 나오기 전인 12월 초 NHK 등을 통해 일본 정부 발로 보도된 바 있다.

고이치 신임 대사는 오는 9일 한국에 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테기 "한국, 국제법에 도전"
한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4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 법원의 위안부 배상 판결을 언급하며 "해외에 나갔을 때, 각 나라에 (위안부 판결은) 국제법에 대한 도전의 문제라고, 양국 간의 단순한 다툼의 문제가 아니라고 확실히 설명해 이해를 얻는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국제 외교가를 상대로 "한국이 국제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아직 위안부 판결에 대한 국제사법재판소(ICJ) 제소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 모테기 외상은 4일 "모든 선택지를 시야에 두고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하겠다"고만 밝혔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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