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코로나 사투서 처음 웃은 英 "백신 효과 나타난다"

정은혜 2021. 2. 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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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75세 이상 고령층 90% 1차 접종
신규 감염자 수 전주 대비 25% 감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중 웃음을 짓고 있다.[AFP=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여온 영국에서 희망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정부 의료 고문들은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확산세의) 피크는 지났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백신이 사망자와 중증 환자를 줄였다는 증거가 나타남에 따라 잉글랜드 지역의 학교가 오는 3월 8일 개학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선 75세 이상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1000만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감염자 수 일주일새 25% 감소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이 2일(현지시간) 영국 의회의 코로나19 대정부 질의 과정에서 웃음을 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전날 영국의 하루 확진자는 1만 9202명, 사망자는 1322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0만 9335명이다. 인디펜던트는 지난 7일간 신규 감염자 수는 전주 대비 25% 이상 감소했고, 이 기간 사망자 역시 전주 대비 13.4% 줄었다고 전했다.

영국 수석 의학고문인 크리스 휘티 박사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와 사망자 수가 상당히 감소했다"며 "이 시점에서 국민들이 지금처럼 지침을 따른다면 확진, 입원, 사망 모두 하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휘티 박사는 "여전히 감염자가 많다는 게 중요한 문제"라면서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아 추세가 무너지면 다시 빠르게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도 "감염 수준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높다"면서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사람도 거리두기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영국은 백신 접종률 14.9%로 이스라엘, 아랍 에미리트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에선 이날까지 1002만 1471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영국민은 49만8962명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일 기준 영국의 접종률(14.9%)은 이스라엘(58.8%), 아랍에미리트(34.8%)에 이은 세 번째다. 이어 바레인(10.2%), 미국(9.8%)이 뒤를 잇는다.

3일(현지시간) 런던 동부 지역의 한 노숙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있다.[AFP=연합뉴스]


미국도 확산세 꺾여 "백신 공급 속도가 관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P=연합뉴스]

한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코로나19 감염자 수와 입원 환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관건은 향후 백신 공급 속도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앞설 정도로 백신 접종을 빠르게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답하며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이 미국 전역의 약국에 백신을 공급하기로 한 소식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스테파 반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변이에 대응하는 차기 백신을 대규모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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