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웹소설의 비결, 주인공의 '쾌속' 성장"

강경루 2021. 2. 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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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대표 IP '나 혼자만 레벨업' 웹소설·웹툰은 2016년 처음 선보인 후 국내에서 각각 100억원, 80억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페이지 사내독립기업 노블코믹스 황현수 대표는 4일 전화 인터뷰에서 "웹소설과 웹툰은 한국의 원조 콘텐츠"라면서 "탄탄한 서사에 강렬한 캐릭터까지 갖춘 덕에 북미 등 해외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줄곧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웹툰을 담당한 황 대표는 콘텐츠 분야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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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 사내기업 노블코믹스 황현수 대표 인터뷰
황현수 노블코믹스 대표. 카카오페이지 제공

카카오페이지 대표 IP ‘나 혼자만 레벨업’ 웹소설·웹툰은 2016년 처음 선보인 후 국내에서 각각 100억원, 80억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종주국으로 군림해온 일본에선 더 선풍적이다. 지난해 3월 선보인 웹툰이 벌써 300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카카오페이지 사내독립기업 노블코믹스 황현수 대표는 4일 전화 인터뷰에서 “웹소설과 웹툰은 한국의 원조 콘텐츠”라면서 “탄탄한 서사에 강렬한 캐릭터까지 갖춘 덕에 북미 등 해외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2013년부터 줄곧 카카오페이지에서 웹소설·웹툰을 담당한 황 대표는 콘텐츠 분야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그는 노블코믹스에서 카카오페이지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고 이를 다시 드라마·애니메이션·게임 콘텐츠로 만드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황제의 외동딸’ ‘사내 맞선’ ‘검을 든 꽃’ 등이 대표작이다.

현재 일본 1위 만화 플랫폼인 카카오재팬 픽코마에 공급되는 K웹툰의 비율은 1% 정도이지만 이들이 차지하는 매출액은 픽코마 전체의 40%다. 일본(픽코마) 400여편, 미국(타파스) 약 70편, 중국(텐센트 동만) 약 50편, 인도네시아 약 420편 등 전세계 곳곳에 카카오페이지 웹소설·웹툰 940편이 퍼져있다. 일본(라인 망가)을 포함해 해외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고 있는 네이버까지 포함하면 작품 수와 매출액은 더 늘어난다. 한국은 곧 웹소설·웹툰의 종주국인 셈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디앤씨미디어 제공

세계가 K스토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바일 최적화가 핵심 성공 비결로 꼽힌다. 웹소설·웹툰처럼 철저히 스마트폰을 겨냥해 제작되는 콘텐츠는 흔치 않다. 이들은 휙휙 읽는 스마트폰 환경에 맞춰 속도감 넘치는 줄거리와 작화로 몰입을 이끈다. 웹툰은 대부분 일반 출판 만화보다 컷을 느슨하게 배치하고, 웹소설은 문장당 한 줄을 넘지 않는 간결한 배치를 선호한다. 주 단위 연재 시스템도 일상적인 모바일과 어울린다. 황 대표는 “일본처럼 격주 연재와 출판 중심의 만화·소설 시장에서 한국의 주 단위 연재도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웹툰은 흑백 위주인 출판 만화와는 달리 형형색색 작화로 무장해 더 인기라고 한다.

개성 강한 등장인물과 줄거리도 모바일 호흡에 맞춘 결과다. 짧은 시간에 독자를 붙잡기 위해 줄기 장르인 판타지와 로맨스에 이질적인 장르를 버무리면서 흔히 볼 수 없는 독창적 콘텐츠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일본의 ‘원피스’처럼 같은 성장형 판타지물이라도 국내 콘텐츠는 주인공이 쾌속 성장한다”면서 “연애물도 환생·시대극·액션 등이 합쳐진 판타지 로맨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판타지는 일반 드라마와는 다르게 문화·언어장벽에서도 자유로운 편이다.

영상과 연계한 국내 웹소설·웹툰 시장의 발전 가능성도 활짝 열려있다고 봤다. 제작비 여건으로 현재까지 선보이지 못한 수작 IP들이 아직 많다는 황 대표는 “국내 제작 여건 향상과 글로벌 OTT의 영향으로 SF(공상과학)물이나 이채로운 판타지물도 머지 않아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페이지는 약 1년이 걸리는 웹소설의 웹툰화를 연 300편 규모로 시도 중인 노블코믹스를 중심으로 대만과 태국에도 만화 플랫폼을 추가 론칭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주력인 판타지 외에 스포츠물이나 현대물에도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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