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현대차 협상 막바지..'하청업체' 안되려는 정의선의 승부수는?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2021. 2. 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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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애플-현기차, 애플카 협상 막바지"
기아차 공장서 생산.."'일거양득'의 효과"
지난 1월, 한국경제TV '애플카' 단독 보도
하락장에도 현대차그룹주는 일제히 '상승'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 결국 현기차였어? <앵커> [플러스 PICK] 시간입니다. 이지효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결국 현기차였어?`네요. 애플과 애플카 같이 만든다는 얘기하려는 겁니까? <기자> 네, 오늘 미국 CNBC가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생산을 위해, 현대차그룹과 손을 잡기로 했다고 보도했죠. 생산은 기아차 공장에서 이뤄질 전망이고요.

이러면서 주가도 또 뛰었습니다. 장초반에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현대모비스까지 현대차그룹 관련주가 급등했고, 미국 시간외시장에서도 애플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우리 회사에서 처음 보도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잖아요? <기자> 사실 그걸 기억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을 만큼 이후에 후속 보도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기사를 좀 가져왔습니다. 요약하자면 애플은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업을 제안했고, 정의선 회장만 오케이하면 계약이 성사될 것이다, 이런 내용이었고요. 또 생산은 현대차나 기아차의 미국 공장 가운데 한 곳에서 이뤄질 것이다, 였는데 사실 이 시점에도 기아차 조지아 공장이 유력하게 점처지던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양사가 합작을 하는 게 현대차그룹한테 좋은 건 아니다, 이런 회의론도 있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혹시나 현대차그룹이 자칫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죠. 일례로 대만 폭스콘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고 있잖아요. 내부에서도 이 업체처럼 하도급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 혹은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뺏기는 거 아니냐, 이런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대차그룹은 애플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까지 공동으로 개발하고 싶어했고, 협업의 내용 안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이 최종적으로 계약에 들어갈 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애플의 제안을 현대차그룹이 거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기아차 공장에서 애플카가 생산이 된다면, 주력인 현대차를 살리면서 애플과도 협력할 수 있는 `일거양득`을 꾀할 수도 있죠. <앵커> 현대차그룹이나 애플은 여기에 대해서 추가로 입장을 내놓은 게 있습니까? <기자> 제가 최초 보도를 해드린 시점이 지난 1월이었는데, 당시에도 현대차그룹이 공시를 하긴 했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협력 요청을 받고 있지만 결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협력을 논의 중이기는 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그런데 공시 내용을 직접 확인하신 분들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여기에는 `애플`이라는 사명은 아예 빠져있습니다. 애플은 극단적인 비밀주의를 강조하는 원칙으로 유명하죠. 애플과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보통 엄격한 비공개 협정을 준수하는데, 이런 이유에서 공시에서도 회사명을 밝히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도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등 전세계의 보도에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죠. <앵커> 협상이 마무리단계이기는 하지만,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은 거죠? <기자> 네, 사실 마무리 단계라고 해도 최종적으로 도장을 찍어야 끝나는 거죠. 아직까지는 절차의 막바지에 와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늘 CNBC에서도 "정의선 회장의 협업 의지가 확고하다" 이렇게 전하기도 했으니, 업계에서도 협업 가능성은 높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현대차그룹과 단독으로 협업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애플카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지효 기자 j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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