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방치, 죽은 염소까지.. 대구 동물들이 위험하다

조정훈 2021. 2. 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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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달성공원에 있던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실종된 데 이어, 시내 한 동물원이 동물들을 방치한 채 학대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이밖에 대구 달성군의 한 동물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동물들을 장기간 학대해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한편 대구시는 이 동물원에서 동물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해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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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원 황조롱이 실종 이어 동물원 동물학대 의혹, 정의당 "대구시 즉각 조사해야" 촉구

[조정훈 기자 backmin15@hanmail.net]

 대구의 한 동물원. 염소가 목매달려 있다.
ⓒ 비글구조네트워크
 
대구 달성공원에 있던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실종된 데 이어, 시내 한 동물원이 동물들을 방치한 채 학대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경찰은 최근 대구 달성공원에 있던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두 마리가 실종돼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공원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황조롱이가 실종됐는데, 도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매과에 속하는 황조롱이는 몸길이 30~33cm 정도로 천연기념물 323-8호로 지정돼 보호되는 조류이다. 수컷은 밤색 등면에 갈색 반점이 있고 암컷은 등에 짙은 회갈색과 암갈색의 세로얼룩무늬가 있다.

이밖에 대구 달성군의 한 동물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동물들을 장기간 학대해왔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에 따르면, 이 동물원은 지난해 휴장한 3월부터 낙타, 라쿤, 양, 염소, 거위 등 동물들에게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고 방치했다.

비구협은 지난 3일 "이 동물원은 휴장 이후 4마리의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인 원숭이들을 포함해 야생 동물 등을 거의 방치한 채로 물과 사료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았다"며 "배설물로 뒤범벅된 사육 공간에서 지옥과 같은 나날을 1년 넘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비구협은 죽은 염소 사진 등을 공개하며 "목이 매달려 죽어 있는 염소 사진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대구시청과 동물원 측은 답변을 하지 못했다"면서 "해당 동물원을 폐원하고 고통받는 동물들을 안전하고 합당한 보호시설로 인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 환경위원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잔혹한 동물학대 사건에 시민들은 분노를 넘어 무력감까지 느낀다"며 "대구시는 즉각 학대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하고 동물보호법 등에 따라 동물학대 정황이 밝혀진다면 응당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또 "동물원에 대한 지도감독의 문제를 개선하고 대구시에 있는 다른 동물원에 대해서도 철저히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상황과 같은 경영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 동물원에서 동물 학대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해 고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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