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도 내일배송"..한샘·쿠팡 이어 현대리바트도 스피드전쟁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가 가구업계에까지 불어닥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쿠팡이나 쓱같은 온라인 쇼핑은 물론 가구업체의 경쟁력도 배송 속도로 판가름나기 때문이다.
현대리바트는 4일 소파·식탁·수납장·매트리스 등 가정용 가구 전 제품을 대상으로 수도권 지역 ‘내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 중인 소파 익일배송 서비스를 확대한 개념이다. 전국 리바트 매장과 온라인몰 ‘리바트몰’에서 낮 12시 전에 가정용 가구를 구입할 경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한해 다음 날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오전·오후·저녁 등 배송 희망시간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주방용 가구나 붙박이장처럼 사전 실측과 별도 설치·시공이 필요한 제품과 그릇, 조명 등 소품류는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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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현대리바트에 쿠팡까지 참전
가구업계에서 일찌감치 익일배송 경쟁에 불을 지핀 곳은 한샘이다. 한샘은 지난해 7월 온라인 ‘한샘몰’에서 소파·옷장·식탁 등을 구매할 경우 원하는 날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내맘배송’을 시작했다. 배송 날짜는 최대 30일 이내로 지정할 수 있으며 수도권 지역은 책장·수납장 등에 한해 바로 다음 날에도 배송 가능하다.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하며 익일배송 서비스를 개척한 쿠팡도 가구업계 배송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9월 쿠팡은 침대·소파·식탁 등 일부 품목을 오후 2시 전까지 주문할 경우 다음 날 배송·설치해주는 ‘로켓설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의 강점은 도서 산간 지역을 비롯한 전국 모든 지역까지 익일배송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가구 전문 물류업체 하우저와 제휴해 10만 원 안팎의 비용이 발생하는 사다리차·계단 이동비용도 모두 쿠팡이 부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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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시스템 확충에 총력
이들 업체는 배송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 물류 창고를 확대하고 설치 인력을 늘리는 등 관련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6월 경기도 용인에 1395억원을 들여 지상 5층 규모의 ‘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를 신설하고 이 가운데 4개 층을 물류센터로 쓰고 있다. 기존 7만2000㎡였던 전체 물류센터 규모가 14만4000㎡로 늘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새로 지은 물류센터 덕분에 하루 평균 출고 가능 물량이 전보다 2.3배 늘었다”며 “익일배송을 위해 배송·설치 인력도 전보다 10% 늘리고 20여 명의 전담 물류팀도 별도 구성했다”고 밝혔다.
한샘도 지난해 7월 경기도 시흥에 온라인몰 제품 배송을 위한 물류센터를 확충했다. 전국에 있는 13개 물류센터를 합하면 총 9만1000㎡ 규모다. 한샘은 익일배송을 위한 전담 시공인력도 기존의 3배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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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일배송’ 이용객 급증 전망
가구업계는 익일배송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소파 구매자 가운데 익일배송을 신청한 고객의 비율은 지난해 10월 기준 22%에서 지난 달 40%로 석 달 새 두 배로 늘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며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가구시장의 매출도 상승할 전망”이라며 “빠른 배송 서비스가 하나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익일배송 가능 품목과 지역을 확대하기 위한 경쟁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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