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준며든다, B대면데이트 최준 매력탐구

김혜미 2021. 2. 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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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며들었다고 부끄러워하지마, 바보야~.

비대면데이트 최준의 본캐릭터는 김해준

개그맨 김해준이 연기하는 ‘최준’은 SBS, KBS 공채 출신 개그맨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캐릭터 중 하나다. 사실 김해준은 피식대학의 정규 멤버는 아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하면서 피식대학의 객원 멤버로 활동 중인 것. 그는 6년간 개그맨 지망생 시절을 보낸 뒤 2018년에 늦게 데뷔했다. 그전까지 냉동 탑차 운행, 간식 배송, 은행 청원경찰, 물건 납품, 떡갈비 공장 등에서 일해왔다고. 그가 최근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최근 ‘B대면 데이트’ 코너에서 최준 캐릭터를 맡게 되면서부터다. 한번 보면 헤어 나오기 힘든 출구 없는 매력을 선보이며 SNS 상에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최준에게 미쳐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카페사장 최준, 그 전설의 시작

코로나19 때문에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는 요즘 상황을 반영한 ‘B대면 데이트’는 비대면을 콘셉트로 가상 소개팅을 하는 과정을 그린다. 소개팅 남은 총 4명, 23세 래퍼 임플란티드 키드(김민수), 33세 다단계 회사 직원 방재호(정재형), 35세 중고차 딜러 차진석(이용주), 그리고 35세 카페 사장 최준(김해준)이다. 철없이 커피가 좋아서 에티오피아에 유학을 다녀왔다는 최준은 자신을 커피 좋아하는 사람, 이름이 외자라서 외로운 남자 딱 거기까지라고 설명한다. 좋아하는 커피는 사향고양이 커피인 루왁. 씁쓸하고 단맛이 나서라는 게 그 이유다. 비음이 한껏 섞인 목소리, ‘이쁘다’를 연발하는 느끼한 말투, 피그렛 같은 웃음소리를 내는 그를 보고 있으면 미칠 것 같다. ‘콥힝한잔할래요홍~’이라며 노래까지 부를 때면 진짜 고통스럽다. 그런데 왜일까. 싫다면서도 자꾸 쳐다보게 되는 건?

사랑이 부끄럽지 않은 남자

차분히 대화를 이어 나가다 사랑 얘기만 나오면 언성을 높이는 최준은 사실 사랑에 공격적인 남자다. 존댓말을 썼다 안 썼다 하는 ‘반존대’를 구사하며 여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는가 하면 ‘귀여워’, ‘예쁘다’ 라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며 밀당을 한다. 좀 조용하다 싶으면 “자꾸 쳐다보지 마세요, 키스할 뻔했습니다”라며 갑자기 훅 들어오는 것도 잊지 않는다. 시시때때로 터져 나오는 그의 오글거리는 멘트는 보는 여성들로 하여금 입틀막 하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 보는 게 힘들어서 한 영상 당 세 번 정도 끊어 보는 것은 기본이다. 소개팅하는 내내 영상을 풀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진정한 용자다. 실제로 마주 보는 것 같아서 댓글 창 열고 화면 줄여서 본다는 사람들이 주를 이루니 말이다.

"나 뭐 했는 지 알아요? 당신 생각"

‘준독된다’, ‘준이타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최준 캐릭터는 싫은 데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준며들다 못해 절여지는 느낌이랄까. 그의 농도 짙은 매력은 갑작스레 걸려온 심야의 영상통화 영상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서 불면증이 있다는 이 남자. 잠자기 전에 당신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고 말한다. 잠이 들지 않는 그 순간에 당신이 생각났다는 것. 단 최준이 상의 탈의한 모습을 봐야 하니 보기 전부터 큰 결심이 필요하다. 집에 있을 때는 누드로 지낸다는 게 그의 설명인데 야한 동영상을 보는 것도 아닌데 살색이 난무해서 눈을 뜨고 보기가 힘들다.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혼자 있을 때 또는 뒤에 벽이 있을 때 볼 것을 추천한다. 아무데서나 보지 않기로 약속!

그렇게 준며들어 버렸다

최준이 유명해져서 싫다는 사람들도 있다. SBS 라디오 딘딘의 〈뮤직하이〉에 출연했을 때 게스트인 래퍼 빅원이 사심 가득한 방송을 펼치자 ‘넘보지 말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실제로 김해준보다 최준의 인기가 더 많다. 2월 4일 기준 김해준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만 명인 반면 최준의 팔로어는 2.4만 명으로 두 배의 차이가 나는 것.

최준? 쿨제이? 김해준? 당신 대체 누구야

최준 캐릭터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정작 김해준이 누구인지 모르는 거 아니냐는 반응들이 있다. 오죽하면 최준에게 김해준 영혼이 잡아먹혔다는 얘기가 돌 정도. 하지만 그에게는 최준 말고도 다양한 캐릭터가 있다. 2005년에 냉동되었다 해동된 듯 보이는 동대문 판매왕, 쿨제이가 대표적이다. 최준을 보다 보면 쿨제이가 너무 낯설고, 쿨제이를 보면 어떻게 최준과 쿨제이가 동일 인물이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다중인격 개그를 잘한다는 말. 최준과 또 다른 모습의 김해준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김해준’의 채널도 검색해 보도록 하자. 최준만큼 중독성 있는 다른 캐릭터들도 만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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