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시민 불복종' 확산.. 군부는 페북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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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페이스북 계정 '시민 불복종 운동(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4일 공지문을 통해 "군부 쿠데타를 용납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평화적으로 표출하기 위해 3일부터 불복종 운동에 돌입했다"며 "운동 첫날, 70여개 지역의 의료기관 100여곳의 의료진들이 자발적인 행동에 나섰음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시민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 페이스북을 차단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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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국영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진들은 군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출근 거부를 선언하며 저항의 선두에 섰다. 일반 시민들도 한밤중에 냄비나 깡통 등 쇠붙이를 두드리며 군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군부는 불복종 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페이스북을 차단하며 대응에 나섰다.
페이스북 계정 ‘시민 불복종 운동(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4일 공지문을 통해 “군부 쿠데타를 용납지 않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평화적으로 표출하기 위해 3일부터 불복종 운동에 돌입했다”며 “운동 첫날, 70여개 지역의 의료기관 100여곳의 의료진들이 자발적인 행동에 나섰음을 자랑스럽게 알린다”고 밝혔다.
저항에 나선 의료진은 대부분 국영 의료기관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날부터 출근을 거부하며 군부가 장악한 정부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은 대신 자택 또는 민영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의 출근 거부로 코로나19 방역과 백신 접종에는 비상이 걸렸다. 미얀마는 오는 11일 인도로부터 200만회분, 이달 말까지 코벡스 퍼실리티로부터 42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위해 정부가 고군분투해 온 미얀마에서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업에 나선 의료진은 미얀마 국민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서민들이 공공 병원에 의존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나라가 군사독재 치하에 놓인 이상 공중 보건 체계는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료진들이 국가의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운동에 나섰음을 이해해달라. 이에 따른 단기적인 불편은 양해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불복종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군부가 일정 지분을 소유한 국영 통신업체 미텔 소속 직원은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 사실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군부와 연계된 업체에서 생산한 술과 담배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시민들은 불복종을 표현하기 위해 한밤중에 경적을 울리거나, 냄비와 깡통을 시끄럽게 두드리기도 했다. 미얀마 제2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는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소규모 거리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민들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군부에 대한 저항 의지를 다지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쿠데타는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며 “비상사태 1년 선포를 풀려면 미얀마 국민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전 세계 사람들이 미얀마를 구해달라. 살려달라”는 등의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시민 불복종 운동 페이스북 계정의 팔로워 수는 4일 오후 기준 20만명에 육박했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시민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 페이스북을 차단 조치했다. 미얀마 정보통신부는 “국가의 안정을 해치려는 자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태국 반정부 세력 사이에서 저항의 상징으로 통하는 ‘세 손가락 경례’를 사용하기도 했다. 세 손가락 경례는 2012년 영화 ‘헝거 게임: 판엠의 불꽃’에 등장한 것을 빌려온 것으로 네티즌들은 세 손가락이 선거, 민주주의, 자유를 뜻한다고 풀이한다.
조성은 임세정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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