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도쿄올림픽위원장, '여성 폄하' 발언 논란에 사죄

원태경 2021. 2. 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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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森喜朗·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여성 차별적 발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오후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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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 많이 걸려" 등 차별적 발언
여성 차별 발언에 사퇴 여론 커지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연합뉴스


모리 요시로(森喜朗·83)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여성 차별적 발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지난 3일 오후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 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 증원 문제를 언급하면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발언했다.

모리 위원장은 언론에도 공개된 이 회의가 끝날 무렵 인사말에서 자신이 회장과 명예회장을 맡았던 일본럭비협회에 여성 이사가 늘고 있다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종전보다 (회의할 때) 배(倍)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모두가 발언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성 이사를 늘리게 되면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회의가 좀처럼 끝나지 않아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는 발언도 했다.

온라인 참석자를 포함, 51명이 함께한 이 회의에선 JOC 여성 이사 비율을 40% 이상으로 하는 목표가 제시됐다. 현재 JOC 이사는 25명이고, 이 중 20%인 5명이 여성이다.

모리 위원장이 문제 발언을 할 당시 회의장에선 웃음소리가 나오는 등 농담으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본 국내외 언론이 문제를 제기하고 SNS에서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견이 잇따르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

도쿄신문은 “전 세계 선수들을 초청해 여는 스포츠 제전을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 발언으로 듣기에는 귀를 의심케 한다”면서 모리 위원장의 ‘여성 차별 발언’은 남녀평등을 지향하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매체는 문제 발언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최 전망이 불투명해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모리 위원장은 4일 취재진에 “올림픽·패럴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었다. 깊이 반성한다”며 사죄하고, 발언을 철회했다.

그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언은 “여성을 멸시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리 위원장은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일본의 총리를 지낸 정치인이다. 지난 2014년부터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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