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부산맨' 호물로가 떠나며 남긴 편지 "내 심장에 부산 영원히"

조효석 2021. 2. 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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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끝으로 K리그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는 호물로(25)가 직접 팬과 동료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우리말로 번역된 글을 직접 게재했을 정도로 부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흠씬 묻어나는 편지다.

항상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 주시려 신경 써주셨던 주방 어머님들의 수고에 감사 드리고, 정말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아껴주시고 사랑주셨던 부산 팬분들, PoP분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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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8일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호물로가 부산 아이파크 승격이 결정된 뒤 팬들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을 끝으로 K리그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는 호물로(25)가 직접 팬과 동료들에게 편지를 남겼다. 우리말로 번역된 글을 직접 게재했을 정도로 부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흠씬 묻어나는 편지다.

호물로는 4일 자신의 트위터 등 SNS 계정에 200자 원고지 6매 분량의 편지 글을 게시했다. 부산에서 2017년부터 뛰며 2019시즌 승격의 일등 공신이 됐던 그는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중국 슈퍼리그(CSL) 청두 싱청으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보도된 상태다.

부산 구단 관계자는 “호물로는 지금 브라질에 가 있는 상태”라면서 “구단에서 호물로의 통역을 맡았던 담당자가 편지 번역을 도왔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가 남긴 편지글 전문이다.

출처: 호물로 트위터 계정 @rpachecosilva10


저에겐 놀랍고 특별한 4년이었습니다.
2017년 1월, 부산 아이파크의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이 팀이 내가 뛰어야만 하는 팀으로 확신했습니다.
오늘의 저로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했습니다.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고 반대로 슬픈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항상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들이 저를 하나의 인간이자 선수로서 성장시켰습니다. 매 훈련, 매 경기, 매 순간들이 나에게 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러한 내 감사한 마음들을 반드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감사”라는 단어를 쓰려고 합니다. 감사에는 단순한 느낌이나 일시적 감정이 아니라, 내가 오랜 시간 봐 왔던 특별한 사람들의 얼굴, 들어오던 목소리가 담긴 여정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장님 이하 구단 모든 직원분들,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 의무팀, 스텝들, 주방 어머님들, 그리고 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모든 지도자 분들이 지금의 내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가르침을 주셨고 의무팀은 나를 잘 돌봐주었습니다. 특히 너무 사랑하는 선수들, 이들 모두가 나의 가족입니다. 팀원들 분명히 너희가 많이 그리울 거야. 그리고 당연했던 일상들인 구덕에서의 순간들, 라커룸에서의 추억들까지... 그 순간이 가장 그리울 겁니다.
항상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 주시려 신경 써주셨던 주방 어머님들의 수고에 감사 드리고, 정말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아껴주시고 사랑주셨던 부산 팬분들, PoP분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이제 작별할 시간이 왔습니다. 가능하면 운동장에서 대면해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부산의 유니폼을 입고 매순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당당히 고개를 들고 떠나겠습니다. 오늘로 나는 물론 나의 가족들도 잊지 못할 여정이 마무리됩니다. 상심한 마음과 눈물들로 이 말을 전합니다. 부산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영원할 것이고 부산을 항상 나의 집으로 생각하고 있겠습니다. 언젠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확신하면서 훌륭했던 내 친구들과 주변 분들은 내 심장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부산이 될게요!
곧 뵙도록 하겠습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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