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무역협회 새 회장은 누구?..재계서 아무도 안 나서
2021년. 올해는 6년 주기로 돌아오는 경제단체의 회장단 교체기다. 국내 경제단체 수장의 임기가 2년 혹은 3년이다 보니 6년 주기로 경제단체 회장의 상당수가 바뀐다. 하지만 4일 현재 대한상공회의소만 3년 임기의 새 회장에 최태원 SK 회장으로 결정했을 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는 차기 회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달 말 정기총회를 열고 2년 임기의 차기 회장을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차기 회장 선임에서 난항을 겪었던 지난 2019년과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전경련 안팎에선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조차 없다. 이런 이유로 허창수 회장의 5연임 설이 나온다. 2011년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허 회장은 그동안 4차례 연임했다. 전경련 회장은 연임 제한 규정이 없다.
전경련 안팎에서도 이미 2월 말 정기총회 전에 차기 회장을 낙점하지 못할 경우 허 회장의 연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차기 전경련 회장과 관련해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허 회장의 연임설이 무게를 얻는 이유는 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전경련 부회장단에서도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어서다. 재계 관계자는 “정권과의 껄끄러운 관계 등으로 차기 회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의 3년 임기도 이달 말 끝난다. 그는 지난 2018년 취임했다. 무역협회 역시 이달 24일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무역협회 내부에선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과 함께 청와대를 거친 고위관료의 내정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기총회 2~3개월 전에는 차기회장 윤곽이 나왔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다”고 말했다.
올해 임기를 시작하는 경제단체장은 산적한 과제를 떠안을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차례로 국회를 통과한 기업 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이어 집단소송제 법안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정부는 다음 달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에선 벌써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올해 선임할 경제단체 수장에 어느 때보다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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