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합격설 도는 한일병원, 작년엔 합격 명단 공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한국전력공사 산하 한전의료재단 한일병원 인턴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인터넷 등에 퍼지고 있다. 한일병원은 4일 인턴 모집 결과를 발표했지만 합격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조씨의 합격 여부는 아직까지 공식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한일병원 측의 합격자 명단 비공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병원은 당초 인턴 전형 공고에서 합격자를 4일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공지를 했다. 또 지난해 2월헨 합격자의 수험번호와 이름(이름 가운데 글자는 ○로 표기)까지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이번 전형에서 합격자 명단을 비공개로 한 것이 조민씨의 합격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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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 3명 전원 합격”
한일병원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도 전공의(인턴) 1차 후기 모집’에 대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합격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은채 “개별 공지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합격자가 3명”이라는 사실은 인정했다. 앞서 조씨를 포함한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조씨도 합격자에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조씨 지원 소식은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을 통해 알려졌다. 임 회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정 입학자 조민의 한일병원 인턴 모집 응시는 매우 부당하다”는 글을 올려 조씨의 인턴 지원 소식을 전했다.
이날 임 회장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병원 내부 관계자를 통해 조씨가 응시자 3명 중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원자가 3명이었고 합격자가 3명인 만큼 조씨의 합격 여부는 명백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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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명단 공개, 올해는 비공개
인턴 합격자가 공개되지 않은 올해와 달리 한일병원이 지난해 2월 10일 발표한 '2020년도 전반기 인턴 전형 합격자 발표'에는 합격자의 수험번호가 이름 일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한일병원 관계자는 “합격 여부를 지원자에게 개별 통보했다”며 “조씨의 합격 여부를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일병원 관계자는 “공개 여부는 병원 사정에 따라 달라져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씨의 한일병원 합격 소식은 엉뚱한 병원으로 불똥이 튀었다. 이날 오후 경남 진주시에 있는 진주 한일병원의 홈페이지가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로 다운된 것이다. 이 병원은 조씨가 합격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도봉구의 한일병원과는 관련이 없다.
앞서 조씨는 지난달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중앙의료원(NMC)의 인턴 과정에도 지원했으나 불합격했다. 당시 의료원 인턴 선발에는 의사국가고시 성적(65%)과 의대 내신 성적(20%), 면접(15%) 등이 반영됐다. 9명 모집에 15명이 몰린 해당 전형에 떨어진 조씨는 경쟁률 1:1을 기록한 한일병원 인턴 모집에 최종합격했다. 한일병원의 인턴 선발에서 반영된 평가 항목과 배점은 필기시험(65%), 내신성적(20%), 면접시험(15%)으로 의료원과 동일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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