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윤석열 인사 협의 속도..이성윤 교체가 검찰개혁 후퇴?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찰 고위 간부 인사 협의를 두고 본격적인 조율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2일 만난 데 이어 이번 주 내에 한 차례 더 회동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주요 보직자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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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물러나면 ‘검찰개혁’ 후퇴한다”?
윤 총장은 이성윤(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 심재철(27기)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교체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검장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수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등 정권을 겨눈 사건을 놓고 윤 총장과 매번 이견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서울중앙지검 내에서도 지도력을 잃었다는 평이 나온다. 정권 입맛에 맞는 사건을 선별 기소하려 한다는 불만이 주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중앙지검 고위 간부들이 이 지검장에게 사퇴를 건의하는 등 사실상 ‘집단 항명’사태를 맞기도했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안양지청의 ‘김학의 불법 출금’ 수사를 가로막으려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도 불거져있다.
여권의 기류는 다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지검장이) 경질성 인사가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성윤 검사장(서울중앙지검장)을 쫓아내거나 하면 검찰개혁이 후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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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징계 ‘1인多역’ 심재철 교체?
심재철 검찰국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심 국장은 윤 총장 징계 국면에서 최초 의혹 제보자 겸 고소인에 이어 검사·판사·증인 역할을 하는 등 ‘1인 5역’을 하며 징계 과정 전반을 주도했다. 박 장관은 후보자 신분 때 심 국장이 인사안을 짜오자 “신중해야 한다”며 사실상 ‘주의’를 줬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교체될 경우 차기 검찰국장으로는 심우정(26기)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심 기조실장은 검찰과 검사, 검찰과장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기획통’이다.
한 검찰 간부는 “전임 검찰국장이 연수원 24기인데 심재철 국장이 맡으면서 3기수나 내려갔다. 원래 ‘강력통’이 아니라 ‘기획통’이 가는 자리가 검찰국장”이라며 “사법연수원 기수로 보나 기존 이력으로 보나 ‘비정상화의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평했다.
박 장관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이 지검장 등 이른바 ‘추미애 라인’ 검사들의 교체를 요구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런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수민‧정유진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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