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주 가능해지자 홍콩서 부동산 매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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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부동산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이 지난달 31일부터 홍콩인들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영국으로 이민가는 홍콩인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홍콩인들이 영국 이민을 선택할지는 알 수는 없지만 어쨋든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금이라도 더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한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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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홍콩에서 부동산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이 지난달 31일부터 홍콩인들에게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영국으로 이민가는 홍콩인들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홍콩인들이 영국 이민을 선택할지는 알 수는 없지만 어쨋든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금이라도 더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한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홍콩 최대 부동산 중개업체 센타라인은 2월 부동산 매물이 3만8000건을 넘는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지난달 31일부터 홍콩인들이 영국으로 건너와 5년간 거주할 수 있게 했고 5년 거주 뒤에는 시민권도 취득할 수 있는 기회도 주기로 했다. 영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한 이유는 중국이 지난해 7월1일부터 시행한 일명 홍콩 보안법 때문이다. 영국은 홍콩 보안법이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억압할 것이라며 이민법을 개정해 홍콩인들에게 영국에서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달 31일부터 제도를 시행했다.
홍콩의 민주주의를 지키려 했던 반중 정치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 한 채를 10만홍콩달러에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더 좋은 가격에 팔고 싶었는데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40~50대 사람들이 많이 떠날 것 같다"며 "이들이 집을 팔면서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전직 의원은 보안법 시행 후 내야 할 벌금이 너무 많아 아파트를 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적용된 범법 행위가 5개나 돼 내야 할 벌금이 엄청 많다"며 "지난달 1270만홍콩달러에 아파트를 팔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식들을 해외에서 공부시키려 한다"며 "이 모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를 팔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보안법을 구실로 반중을 외쳤던 홍콩 민주주의 세력을 강하게 억압하고 있다. 홍콩 보안법은 ▲분리독립 ▲체제전복 ▲테러행위 ▲외세결탁을 중대 4대 범죄로 규정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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