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부 첫 인터뷰 "43년 결혼생활, 비결은 70대 30"
"백악관 생활, 비현실적이지만 편안"
‘패밀리맨’으로 불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인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대중잡지 피플과의 취임 후 첫 부부 동반 인터뷰에서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발췌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오랜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질이 아주 강직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모두가 결혼을 50 대 50이라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70 대 30이 돼야 한다”며 “서로가 힘들 때 기댈 수 있어 신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정말로 서로를 응원해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인은 우리 가족을 뭉치게 하는 접착제”라며 “첫눈에 보자마자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여사는 “결혼한 지 43년이 지나니 더는 싸울 일이 많지 않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여사는 커뮤니티칼리지의 교수로 백악관 역사상 처음으로 직업을 가진 영부인이다. 수업을 계속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 그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게 나의 열정이고 내 삶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질은 학생들에게서 정말 많은 에너지와 영감을 받는다”며 호응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에 “질 여사는 ‘박사(Dr.)’라고 불리는 즐거움은 잊고, 퍼스트레이디로서 백악관에서 향후 4년 동안 지내는 더 큰 즐거움에 만족해라”는 주장이 실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족 등 주변 인물의 이해충돌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리 가족과 친인척 중 누구도 정책이나 외교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도 백악관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바이든은 대선 기간 차남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논란을 겪은 바 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헌터가 고액 보수를 받으며 몸담았던 우크라이나 에너지업체에 대해 우크라이나 검찰이 2016년 수사에 나서자,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외압을 행사해 비리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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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생활, 비현실적이지만 편안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식과 백악관 생활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취임식 날 참석자 대신 꽂혀있던 깃발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취임식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내가 취임해서가 아니라 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 불평등 등에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국민들은 우리가 많은 문제를 갖고 있지만, 또 수많은 기회도 갖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냈던 그는 백악관 재입성에 대해선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편안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8년간 이곳에서 지냈다”면서 “이쪽은 아니지만, 집무실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 가족들의 사적 공간이 있는 위층은 새롭다”는 것이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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