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쏟아지는 관심..현대차그룹과 최종 손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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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애플카'로 불리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소식이 국내외에서 연이어 나오면서 최종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이 현대차나 기아에 공동 생산을 제안한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대세인 가운데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협상 결렬을 우려하며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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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애플이 현대자동차그룹과 손잡고 ‘애플카’로 불리는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소식이 국내외에서 연이어 나오면서 최종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애플이 현대차나 기아에 공동 생산을 제안한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대세인 가운데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협상 결렬을 우려하며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오는 9일 기아 ‘인베스터 데이’ 당일 애플과의 협력설에 대한 입장을 공시 등을 통해 추가로 밝힐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애플과의 협상팀을 별도로 꾸린 상태다. 그러나 구체적인 협력 범위를 논의하던 중 관련 소식이 외부로 흘러나간 뒤로 애플 측이 방어적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미국 경제 매체 CNBC도 애플과 현대차·기아 간 애플카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면서도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애플이 다른 완성차 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애플은 현재 현대차그룹 외에 미국 GM이나 유럽 PSA 등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도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자동차 개발 전략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현대차그룹이 그들(애플)이 협상을 타결할 유일한 완성차 업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플이나 현대차·기아는 CNBC에 논평을 거부했다.
현재로서는 실체가 모호하지만 시장에서는 애플과 기아가 함께 만들 애플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기아가 애플로부터 수조 원대 투자를 받아 전용 공장을 세우고 전기차 플랫폼(E-GMP)을 적용해 미국에서 애플카를 생산한다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안정적인 품질의 생산 기반이 필요한 애플 입장에서 북미권에서 연간 생산능력이 100만대가 넘는 현대차그룹은 매력적인 파트너다.
애플인사이더는 전날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톈펑국제증권 연구원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의 첫 번째 애플카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부품 설계·생산을 주도하고 기아는 미국에서 완성차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봤다. 출시 시기는 2025년께로 예측했다. CNBC도 2024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나 최종 출시는 더 늦춰질 수 있다고 전해 애플카를 접할 시점은 2025년 전후가 유력해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긍정적인 결실을 볼지 미지수이나 조심스럽게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 "다수의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역량과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사례"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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