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적체에 발목잡힌 퀄컴..4분기 실적 전망치에 못 미쳐

김수환 2021. 2.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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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통신칩 제조회사 퀄컴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이후 퀄컴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것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게 된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의 향방도 퀄컴의 로열티 부문 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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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적체 현상, 반독점 소송 등이 원인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7% 하락 마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세계 최대 통신칩 제조회사 퀄컴의 지난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차량용 반도체 주문이 몰리며 스마트폰 칩 출하량에 타격을 입혔고 미국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에 휘말리는 등 대외 리스크가 증가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퀄컴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4분기 매출액이 82억3000만달러(약 9조2000억원)를 기록해 전년동기(약 5조6500억원) 대비 62% 늘어났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4억5500만달러(약 2조7300억원)로서 전년동기(약 1조원)보다 118% 성장했다. 주당 이익은 2.17달러로서 시장 전망치인 2.1달러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매출 증가는 5G 통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통신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신칩 관련 매출액이 지난해 4분기 42억1600만달러(약 4조70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동기(약 2조6200억원) 대비 79% 성장했다.

하지만 매출액이 시장 전망치였던 82억7000만달러(약9조2300억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다소 저조한 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백신의 보급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자 글로벌 자동차 생산이 늘어났고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차량용 반도체 수요의 폭등으로 생산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차량용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파운드리 업체가 스마트폰 칩 생산 물량을 감축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퀄컴 관계자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스마트폰 칩 공급 적체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생산량만 늘릴 수 있다면 매출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퀄컴의 '캐시카우'로 알려진 로열티 관련 매출액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점도 실적에 타격을 줬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이후 퀄컴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것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게 된 것"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국 정부의 반독점 소송의 향방도 퀄컴의 로열티 부문 사업의 성장 잠재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계분석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퀄컴은 올해 1분기(1~3월)의 경우 로열티 부문에서 13억5000만달러(약1조5000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인 14억3000만달러(약1조6000억원)를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퀄컴의 주가가 7%가량 급락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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