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통화, 한반도 정세 밑그림 다졌다

이지은 2021. 2. 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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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통화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면서, 양국 간 협렵 관계 증진을 위한 '첫 단추'는 일단 끼워졌다.

일각에서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늦은 시점에 정상통화가 이뤄진 데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대북 메시지 조율에 시간이 걸렸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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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통화에서 '한일관계 개선' 언급한 문-바이든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에 공동 노력키로
조속한 '포괄적 대북전략 마련'에도 공감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통화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면서, 양국 간 협렵 관계 증진을 위한 ‘첫 단추’는 일단 끼워졌다. 일각에서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늦은 시점에 정상통화가 이뤄진 데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하지만, 대북 메시지 조율에 시간이 걸렸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4일 오전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간 통화 내용을 브리핑하며 "한미동맹이 한미간 역내 평화의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을 넘어 민주주의·인권 및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정상 간 통화의 주요 포인트로 ▲한미동맹 재확인 ▲대북정책과 관련한 한미간 철저한 사전조율 등을 꼽는다. 이에 대해 미국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거나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통화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의 첫 외교안보 스탠스를 확인하는 초석이 되었다는 평가다. 또 코로나19, 기후변화, 경제 양극화 등 세계적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 기대감도 커졌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 양국 정상은 공통적 인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이 일자리 창출 및 신산업 발전 등에 많은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봤으며, 문 대통령도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그린뉴딜 정책을 설명했다. 향후 양국은 세계기후정상회의와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세계경제 회복 등을 위한 호혜적 협력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통화에서 한일관계 개선이 거론된 점도 눈에 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며 "아울러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대중국 정책을 펼치면서 한·미·일 3국의 동맹 강화를 지룃대로서 강조하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첫 통화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거론한 것은 향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바이든식 외교’ 향배를 가늠케 하는 것일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일 때도 통화를 가졌으나, 취임 이후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14일만에 이뤄진 것으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늦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명박 전 대통령간 통화(13일)보다도 하루 더 걸린 것.

이처럼 통화가 늦어진 데는 대북 메시지 등 민감한 부분에 대한 조율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리가 통화 순서나 시기로 보면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보다 통화가 빨랐던 일본의 통화에는 별다른 내용이 없다"며 "대북 메시지 조율,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국내정치 일정 때문에 지연된 것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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