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를 그리며 견디는 사람들..버킷리스트·감정일기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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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행광' 소리를 듣는 정준호(29·가명)씨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코로나블루(우울)를 경험했다.
우울감이 우리 사회를 뒤덮자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면 할 일들을 리스트로 만든 '코로나끝나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극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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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리스트·감정일기 등 도움
전문가 "비현실적일 땐 박탈감,
달성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평소 '여행광' 소리를 듣는 정준호(29·가명)씨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코로나블루(우울)를 경험했다. 정씨는 그러나 '코로나끝나면'이라는 리스트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리스트에는 과거 방문했던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스페인 세비야 등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 갈 여행지가 적혀있다. 또 아직 방문하지 못한 지역도 포함돼 있다. 정씨는 "코로나19로 마음이 지칠 때마다 하고 싶은 취미를 하나씩 적고 있다"면서 "리스트를 보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상상하다 보면 답답함도 잠시 사라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사회에 우울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만 59만5043명이 우울증 치료를 받았다. 2019년 한 해 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은 사람의 수가 79만8495명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우울감이 우리 사회를 뒤덮자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면 할 일들을 리스트로 만든 '코로나끝나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며 극복하고 있다.
대학생 윤진기(27)씨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축구, 농구 등을 할 수 없자 무기력감이 몰려왔다. 지금은 할 수 없는 일상들을 하나씩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노트에는 축구 외에도 수영과 헬스 등 하고 싶은 운동들이 가득하다. 또 동창회 참석하기, 유명 가수의 공연가기, 클럽 방문, 영화 관람도 있다. 그 역시 리스트와 운동을 하며 찍었던 사진을 보며 우울한 마음을 달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코로나끝나면'이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도 공유되고 있다. 사람들이 공유한 게시물은 대부분 과거 일상 사진과 함께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하고 싶은 일들이 담겨있다.
'감정일기'도 우울한 감정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로 스트레스나 무기력이 찾아오면 현재 자신의 겪고 있는 부정적 감정을 서술한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 원인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가 하는 내용도 적는다. 온라인에선 작성한 일기장을 공유하며 '감정일기를 쓰다보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하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상상하며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은 현재의 힘듦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줘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리스트가 비현실적이고 향후 실현이 되지 않을 경우엔 큰 박탈감을 느낄 수 있어 달성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정일기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기만 해도 우울감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면서 "심리상담을 받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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