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장 멈춘 쌍용차 가보니 "다들 심란..협상 잘될거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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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6시40분.
공장 근처에서 만난 평택시민 B씨(52·남성)는 "과거 쌍용차가 잘 나갈때는 평택 경제가 잘 나갔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그나마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를 크게 건설해 버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로 짓고 있는 반도체공장은 쌍용차 공장 근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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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활기 잃을까 우려도
협력사 "더는 버티기 힘들어, 정부 지원 절실"
[평택=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4일 오전 6시40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정문 앞은 정적만 흘렀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2교대 근무로 평소 같았으면 출근길로 붐볐을 정문 앞 인도는 한산하기만 했다. 인도에는 전날 내린 눈도 그대로 쌓여있었다. 간간이 출근하는 사무직 직원들만 눈에 띄었다. 오전 7시. 공장 내 조업 시작 종이 울렸지만 인근 도로에서 자동차 오가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출근하던 40대의 쌍용차 사무직 직원은 "협상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잘 될 거라고 믿는다"며 "다들 차분히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협력업체 직원은 "공장 가동이 안되니 고요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다들 심란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쌍용차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오는 5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고 지난 2일 밝힌 바 있다.
문제는 다음 주에도 공장 가동 재개가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가 출국한데다 KDB산업은행 마저 HAAH가 투자계획서 등을 제출하지 않고 한국을 떠났다며 지원에 난색을 표했다.
인근 상권 활기 잃을까 우려
인근 상인들 역시 쌍용차가 다시 어려워지면서 상권이 활기를 잃을까 우려했다.
쌍용차 정문앞에서 5년째 식당을 운영중인 A씨는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타격을 받았는데 쌍용차까지 어려워지면서 걱정이 많다"며 "사태가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공장 근처에서 만난 평택시민 B씨(52·남성)는 "과거 쌍용차가 잘 나갈때는 평택 경제가 잘 나갔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그나마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를 크게 건설해 버티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로 짓고 있는 반도체공장은 쌍용차 공장 근처에 있다. 경영난으로 쌍용차 직원들이 이달 월급을 평소에 50% 밖에 지급받지 못한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은 이달 성과급으로 연봉의 절반 가까이 지급받아 대비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 협력사들의 속도 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업력 30년차인 S사는 쌍용차에 자동차 관련 부속을 납품하는 협력사로, 매출의 대부분을 쌍용차에 의지하고 있다.
쌍용차의 위기가 곧 사의 위기로 전이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S사 대표는 "매출이 0원인 상황에서 돌아올 각종 대금을 변제하기도 벅찬 상황"이라며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쌍용차 측은 P플랜을 통해 경영정상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생계획안을 미리 제출하는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은 일반 법정관리에 비해 회생에 걸리는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원활한 P플랜 추진을 위해 마힌드라 그룹 및 잠재적 투자자와 P플랜 관련 절차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평택=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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